[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개봉 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름 극장가 흥행 독주를 펼쳐온 액션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가 경쟁작의 등장으로 2주차 만에 하락, 흥행 적신호를 켰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집계에 따르면 '군함도'는 지난 3일 19만7424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군함도'의 누적 관객수는 538만2948명. 스크린 수 1071개, 상영횟수 4612회로 관객을 찾았다.
반면, 지난 2일 개봉한 '군함도'의 경쟁작 '택시운전사'는 같은 날 64만9014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143만3811명으로 흥행 1위를 지켰다. 개봉 2일 차를 맞은 '택시운전사'의 스크린 수는 1552개, 상영횟수는 7289회였다.
'베테랑'(15)으로 1341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충무로 '흥행킹'으로 거듭난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는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 징용을 당했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소재로 감독의 상상을 더해 만든 팩션 시대극이다.
총제작비 220억원이 투입된 충무로판 블록버스터인 '군함도'는 사실상 올여름 가장 기대를 모은 대작으로 지난달 26일 극장가에 상륙했다. '군함도'는 기대를 입증하듯 개봉 당일 예매율 70%, 예매 관객 수 60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영화 최대 예매량 기록을 세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여기에 첫날 9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개봉작 최고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을 더했고 이에 힘입어 2일 만에 100만, 3일 만에 200만, 4일 만에 300만, 5일 만에 400만, 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도장 깨기를 이어 나갔다.
그러나 뜨거운 관심만큼 뜨거운 논란이 연이어 발생하며 '군함도'의 흥행 폭주에 제동이 걸렸다. 개봉 첫날 2027개의 스크린을 확보, 역대 최악의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분을 산 것. 관객은 물론 영화계 전반적으로 '군함도'의 스크린 독과점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논란은 이후 역사 왜곡이라는 예상치 못한 불씨를 일으키며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옮겨붙었다. 강제징용된 조선인의 비극적인 삶이 관객의 기대만큼 사실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게 첫 번째였고 이를 단순히 '대(大) 탈출극'으로만 포장해 그렸다는 점이 두 번째 아쉬움이었다. 또한 일부 조선인들을 악하게 그리면서 '친일 영화' '일뽕 영화'로 낙인이 찍혔고 최근 일본 정례 브리핑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군함도'를 두고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는 아니다"라고 말해 역사 왜곡 공방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렇듯 논란의 중심, 뜨거운 감자가 된 '군함도'는 초반 이슈 메이킹에 성공한 듯한 모양새였지만 2주차, 경쟁작 '택시운전사'(장훈 감독)가 등판하면서 스코어가 대폭 하락하는 결과를 맞았다.
최저 40만명의 일일 관객 수를 유지하던 '군함도'는 '택시운전사'의 개봉으로 20만명대로 대폭 하락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흥행의 척도라 불리는 좌석점유율 하락세 또한 심상치 않다. 개봉 첫날 좌석점유율 52.9%로 시작한 '군함도'는 9일 만에 26.9%로 떨어졌다. 이대로 가다간 '군함도'의 손익분기점인 700만명도 채 못 이루고 간판을 내려야 할,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 오는 9일 '청년경찰'(김주환 감독), 17일 '장산범'(허정 감독), 24일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 개봉이 연달아 잡힌 상황에서 '군함도'가 스크린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군함도'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대폭 하락한 '군함도'의 좌석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반값 할인, 1+1 티켓 등 각종 마케팅으로 동원하고 있지만 반응은 뜨뜻미지근 하다. 결국 '군함도'의 논란은 독이 된 셈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군함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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