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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경은 16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가졌다. 다가온 콘서트와 자신의 가수 인생을 차분하게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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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아닌 신인이다. 너무 오랜만이라 매일매일 긴장되고 떨리지만, 또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하루이기도 하다. 그날 돼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팬들의 기대가 실망이 되지 않아야 할텐데. 사실 약간 즐기고 있다. 늘 이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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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수는 늘 해온 일이고, 한번도 잊은 적 없는 일인데…하루하루 무대 서는게 정말 꿈만 같다.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는데,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난 두번이나 변했다. 모든게 새롭다. 사람들 정서도, 시스템도 많이 달라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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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때는 앨범이라는게 가수한테 정말 중요한 거였다. 앨범이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 가수의 위치가 달라지고,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었다. 히트곡이 나오면 방송이 많아지고,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많았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소통하고, 노래와 관계없는 방송에 출연하고, 앨범보단 음원이 중요하고, 음반이 나와도 대중들이 사지 않는다.
"그런 얘길 들으면 정말 예전이 그립다. 앨범은 가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가수를 평가하는데 어떻게 한 곡으로 평가하겠나. 팬들도 그 가수가 부르는 다양한 음악을 원하기 마련인데, 훌륭한 가수들이 많은데도 음반 내기가 전보다 많이 힘들다. 그래도 내가 노래를 안할 게 아니라면, 음반을 낼 거다. 신곡이 포함된 리메이크 앨범을 준비중이다. 새로운 노래를 내 이름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명곡을 내 목소리로 해석하는 것도 내 노래니까. 한곡한곡 정성들여서 만들고 싶다."
-20년이나 무대에 서지 않았던 이유는 뭔가.
"난 한번도 내가 노래하지 않을 거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만둔 적도 없다. '잠깐만 쉬어야지' 생각했던 게 너무 길어졌다. 2000년에 아이가 생겼고, 엄마로서의 양수경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늦어졌다. 정말 극성 엄마였다. 지금이라면 그렇게 안했을 텐데…엄마 맘이란 게 다 똑같다. 눈만 뜨면 경쟁이거든. 다른 엄마들도 내가 얘기해줘도 하나도 안 들릴 거다."
-가수 양수경을 보는 시선에 굶주려있었던 것 같다.
"언제나, 늘, 다시 가수가 하고 싶었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지만, 항상 마음이 헛헛했다. 나를 가수 양수경으로 바라봐주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노래하고 싶은데 그걸 못하니까. 누가 날 보고 '양수경이다!'하는데 옆사람이 '에이, 아냐'하더라. 서운하기보다 부끄러웠다. 말로만 다시 가수 하고싶다고 하고, 노력을 안한 결과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의 복귀다. 가장 고민됐던 게 있다면?
"지금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더 지나면 '이 나이에 뭘…'이란 생각이 들수도 있고, 물론 지금도 나이가 있지만 중간에 활동 없이 공백이 길었기 때문에…나를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기억하던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면 더 미루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작년에 불후의명곡 방송으로 보면서 나도 내 모습에 놀랐다. TV에 나오는 나이든 나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더라."
-가수 양수경의 인생곡을 꼽아보자. 브랜드 '양수경'의 노래는 어떤게 있을까.
"일단 '사랑은 창밖에 빗물같아요'가 1순위다. 비가 올때마다 아직도 나오더라. 사람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좋아해줄지는 몰랐다. 내겐 정말 의미가 큰 노래다. 그 외에 '이별의 끝은 어디인가요', '못다한 고백'을 꼽고 싶다. '못다한고백'은 활동곡도 아니고 그냥 수록곡이다. 3집에서 4곡이나 히트를 했는데, 작년 콘서트7080에 나오기 전까지 한번도 부른 적이 없었다. 그러니까 가수는 음반을 내야한다니까."
"생애 첫 댄스곡이었는데 춤을 너무 못췄다. 그래도 이별 노래만 하다가 경쾌한 리듬을 보여드린 거라 좋았다. '당신은 어디 있나요', '바라볼 수 없는 그대'도 물론 좋다."
-요즘 좋아하는 가수나 노래가 있는지?
"가수들은 다 좋다.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요즘은 워너원도 좋고 쇼미더머니도 본다.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가수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다. 잘 모르고 들을 때도 좋았는데, 요즘은 노래를 공부하려고 듣기도 하니까, 누구보다도 최고라고 생각한다."
-양수경이 생각하는 가수, 보컬이란 뭘까.
"세상엔 여러가지 색이 있는데, 그 색을 목소리로 전해주는 직업이다. 눈을 감았을 ?? 떠오르는 슬픔 기쁨 포근함 같은 이미지를 들려주는, 축복받은 일이다. 내가 가수인게 자랑스럽고, 가수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가수라는 직업, 양수경이라는 자신에 대해 자부심이 굉장하다.
"사실 난 잘할 수 있어, 멋있어, 자기 암시를 주문처럼 거는 것도 있다. 거울 보고 말하는 거다. '아직 괜찮아, 목소리도 좋아.' 행사장 같은데 가면 엄마들한테 꼭 말한다. 헌신하는 엄마로서만 살지 말고, 거울 보면서 나 예쁘다고 머리도 쓰다둠어주고, 예쁜 속옷도 사라고."
-그렇다면 본인의 색깔은 뭘까.
"나는 예쁜 파스텔이었으면 좋겠다. 전엔 핑크색이 너무 여자여자해서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좋다. 제일 좋아하는 색은 연한 하늘색이다. 가수들이 각자의 갖고 있는 색을 잘 살렸으면 좋겠다. 가수라면 여러 사람이 즐길 수 있고,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노래를 남겨야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면.
"언젠가 노래할 때 해야지 하고 인터뷰도 참았는데, 그러다보니 20년동안 인터뷰 한 줄도 안했다. 내 팬까페가 있는데, 댓글 한줄 남긴 적이 없다. 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날 기다려준 분들이 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분들이다. 이렇게 편파적인 사랑을 받아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고 각별하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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