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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 대안 골몰' 수원삼성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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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A매치 휴식기를 우울하게 맞이했다가 조금씩 희망을 찾고 있다.

희비의 교차는 간판 해결사 조나탄(27)때문이다. 수원은 휴식기 직전 조나탄의 발목 부상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그 사이 2연패와 함께 선두 추격의 동력을 잃은 채 4위로 떨어졌다. 수원은 조나탄이 빠진 후 치른 강원과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8월 19일)에서 조나탄 대신 김건희를 기용했다.

수원 관계자는 "김건희가 그동안 잔부상으로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지난해 수원의 유망주로 주목받은 만큼 위기를 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나탄 대신 '김나탄'이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감각이 아직 올라오지 않아서인지 김건희는 강원전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교체됐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휴식기를 맞았다. 재정비할 수 있는 긴 시간을 번 게 수원으로서는 그나마 다행이었다.

수원은 휴식기를 보내는 동안 이른바 '돌려막기'로 조나탄의 대안을 찾기로 했다. 최전방에서 큰 몫을 차지했던 조나탄의 빈자리를 여러 자원의 역할분담, 공격포인트 분산을 통해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김건희를 비롯해 박기동(29) 유주안(19) 윤용호(21), 산토스(32)가 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럽게도 이들은 최근 가진 건국대와의 연습경기에서 공격력을 모두 가동했다.

수원이 9대0으로 크게 이겼는데 박기동이 선제골을 넣었고 김건희 윤용호 유주안 모두 득점에 가세했다. 산토스는 모든 득점 장면에 간여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등 휴식기 동안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는 게 수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로서는 '그래도 김건희'다. 그동안 계속된 잔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줄어 경기력이 떨어졌을 뿐 휴식기를 보내면서 향상됐다고 한다. 최전방 조나탄의 자리에 세울 1번 카드다.

군 복무(상주 상무) 시절 좋은 활약을 펼친 덕분에 전남을 거쳐 수원으로 스카우트됐던 박기동은 시즌 초반부터 발목 부상으로 사실상 잊혀진 공격수였다.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R리그(2군리그)와 연습경기에서 점차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최전방 차선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작은 희망으로 떠오른 젊은 피가 있다. 무명 신인 윤용호다. 수원 유스팀 매탄고을 나와 한양대 2학년을 마치고 올시즌 수원에 입단한 그는 K리그 클래식 1경기에 출전했다. 최근 이란전을 앞둔 A대표팀과의 비공개 연습경기에서 반짝 스타가 됐다. 윤용호는 혼자 2골을 책임지며 수원의 2대1 승리를 견인했다.

이후 '윤용호가 누구야?'라는 궁금증이 쏟아졌다. 수원 관계자는 "비록 승패에 큰 의미가 없은 연습경기지만 국가대표를 상대로 2골이나 넣었다는 사실에 윤용호에 대한 인터뷰 문의가 잇달았다"고 말했다.

윤용호는 흙속의 진주였다. 매탄고 출신 권창훈의 대를 이어 수원의 미래자원으로 키울 자원이었다. R리그(2군리그)에서 최근 3경기 연속골(4골)을 터뜨린 그는 휴식기 훈련 과정에서도 눈도장을 받았다.

윤용호의 플레이 스타일은 공격 미드필더에 더 어울린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최전방에 즉시 대체자가 없으면 2선에서 강하게 받치도록 하면 된다. 수원의 또다른 젊은피 유주안, 베테랑 산토스와 함께 윤용호를 가동하면 김건희의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떻게든 조나탄 부재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 수원이다. 휴식기 이후 어떤 답안지를 들고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