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롯데는 5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6으로 패했다. 그러나 5위 넥센 히어로즈도 kt 위즈에 1대5로 패해 롯데와의 승차 3.5경기는 그대로 유지됐다. 또한 3위 NC 다이노스도 삼성 라이온즈에 3대9로 무릎을 꿇어 역시 롯데와의 승차는 그대로 2경기다.
롯데는 남은 16경기에서 4할 승률 정도만 거둬도 여유있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4위 유지가 목표라면 8~9승, 3위가 목표라면 10~12승이 필요한데, 지금의 롯데 분위기라면 어느 경우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날 SK전 패배의 원인은 역시 선발 송승준의 부진이다. 송승준은 3이닝 동안 홈런을 무려 4개를 얻어맞는 등 초반 난조를 보이며 6실점했다. 롯데는 0-6으로 뒤진 4회말 불펜을 조기 가동했다. 박시영 김유영 장시환 등 롯데 추격조는 나머지 5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기에 송승준의 부진은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 역시 SK 선발 에이스 켈리를 상대로 7이닝 동안 5안타 1득점으로 고전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잘 나가던 송승준은 시즌 10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베테랑으로서 이날 패배를 통해 또 한번 각성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을 것이라는 게 롯데 벤치의 해석이다. 타선 역시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날 침묵 모드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남은 시즌 일정을 고려하면 롯데에게도 한 번의 고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 첫 날 패한 이번 주가 고비라고 봐야 한다. 에이스 레일리가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을 마치고 다음날 아내의 출산을 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레일리는 한 번 정도 로테이션을 거른다. 레일리의 빈자리는 박진형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박진형은 올해 6월초까지 선발로 던진 경험이 있고, 릴리프로 돌아선 뒤에도 페이스가 꾸준하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중이다.
조원우 감독은 이날 SK전에 앞서 "레일리는 날짜상 한 번만 로테이션을 거른다. 선발 등판을 하고 바로 다음날 떠났기 때문에 공백이 길지 않다. 8일 또는 9일 등판할 대체 선발투수를 고심중"이라면서 "레일리의 다음 등판 날짜도 이미 정했다. 12일이나 13일이다. 미국으로 떠났지만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이 이처럼 레일리의 공백에 대해 여유를 보이는 것은 다른 선발투수들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6일 SK전 선발 박세웅을 비롯해 김원중, 린드블럼 등 이번 주 등판 예정인 투수들, 그리고 대체 선발 박진형까지 컨디션이 좋다고 보고 있다.
롯데는 SK에 이어 이번 주 삼성, kt와 각각 2연전을 갖는다. 하위권 팀들이지만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투타 밸런스가 흐트러진다면 언제든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 상승 곡선이 언제 꺾일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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