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에서 2015년 방출된 후 상무 야구단에서 뛰고 있는 김선기가 11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됐다.
'즉시 전력감'으로 많은 구단이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김선기는 의외로 7순위까지 지명팀이 없었다.
김선기는 드래프트 후 인터뷰에서 "여기까지 올때는 긴장이 안됐는데 막상 드래프트가 시작되고 나니 긴장이 됐다"며 "지금은 홀가분하고 넥센에 지명됐으니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제일 먼저 보여지는게 기록들이니까 기록면에서 잘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덧붙여 "내 스스로가 야구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다. 빨리 성장할 수 있게 구종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싶다"며 "주위 평가가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프로니까 이겨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본인의 장점에 대해서는 "직구에 힘이 있고 슬라이더를 카운트에 상관없이 잘 던질 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선기는 올해 WBC기간에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당시 선발 등판한 김선기는 4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당시에 대해 "시즌 초반이었고 몸이 아직 많이 제대로 만들어진 상태는 아니었는데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마음 잡히는게 새롭더라"며 "자신있게 매번 던졌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평소보다 더 의욕이 있었다. 다른팀과도 연습경기를 했지만 한국팀하고 하니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뛸 때는 "최지만 선수와 5년간 함께 있었다"고 웃으며 "야구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언어 쪽으로 힘들었다"고 했다.
세광고를 졸업한 김선기는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지만 지난 2015년 팀에서 방출된 후 상무 야구단으로 군 복무를 소화 중이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에 등판해 5승6패, 평균자책점 4.08(97이닝 44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