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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를 이끌던 조진호 감독이 심근경색으로 별세했을 때 최만희 부산 구단 대표이사가 통곡하면서 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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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감독이란 직업의 말 못할 애환을 교감하면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인을 떠올리면서 "평소에 건강 잘 챙기자"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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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스트레스는 상상 그 이상이라는 게 빈소를 찾은 선·후배 감독의 한결같은 하소연이었다. '독이 든 성배'란 수식어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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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말 못할 근심 많은 감독은 평소 건강관리라도 잘 해야 한다. 일반 직장인이 매년 받는 정기 건강검진이라도 받으면 조기에 발견이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K리그 감독들은 정작 건강검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츠조선은 조진호 감독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K리그 클래식 감독의 건강검진 실태를 조사했다.
법적으로 구단이 코칭스태프의 건강검진을 챙겨줄 의무는 없다. 일반 직장인은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여서 건강검진을 누락하면 관계기관의 제재를 받기 때문에 하기 싫어도 매년 체크해야 한다. 반면 개인사업자인 프로 감독-선수는 지역가입자로 분류돼 직장인처럼 의무적 관리 대상이 아니다. 수원, 서울, 제주는 배려 차원에서 사무국 직원들 건강검진 때 코칭스태프를 포함시켜 준다.
문제는 감독의 직업 특성상 스스로 건강검진을 챙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보통 직장 건강검진은 연말·연초에 단체로 실시된다. 하지만 K리그 감독의 경우 매년 이 맘 때 팀 동계훈련을 떠난다. 시즌 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다. 전지훈련 일정이 없더라도 해외리그 벤치마킹, 외국인 선수 물색하러 떠나는 경우가 많다. '시간 없다'는 핑계가 이들에겐 그저 핑계가 아니다. 또 다른 감독은 "검진받는데 반나절이면 되는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 하겠지만 이전 시즌 성적이 나쁘기라도 하면 머리 싸매느라 마음의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동계훈련 기간 이후 시간을 내고 싶어도 시즌 개막이 임박하기 때문에 여기 저기 신경쓰느라 시간비우기가 쉽지 않다. 이래저래 핑계만 늘어나는 실정이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개인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게 2∼3년쯤 된 것 같다.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시기만 놓쳐버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마나 선수들은 메디컬 테스트, 체력검정 과정에서 건강을 체크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건강기록을 제출하는 게 의무여서 건강검진을 받기도 한다. 나머지는 사실상 방치돼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하부리그인 내셔널리그는 실업팀의 직장 가입자여서 건강검진을 빼먹지 않고 받는다고 한다.
축구계 관계자는 "축구인 복지 차원에서 협회나 연맹이 검진기관을 지정해 관리하는 등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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