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의 백미, 7차전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후의 감동이다. 최근에는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이 팬들 사이에서 자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내리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슈퍼히어로' 콘셉트를 택했었다. 우승이 결정된 4차전에서 그날의 선발 투수 유희관이 '아이언맨' 마스크를 쓰고 티셔츠까지 갖춰 입고 왼팔을 번쩍 들어올려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올해는 어떤 세리머니가 나올까. 24일 광주 전남대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는 양팀이 우승 후 어떤 세리머니를 펼칠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전이 펼쳐졌다.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했나"라는 질문에 KIA 양현종은 "벌써부터 세리머니를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담담히 답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미 지난 3월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때 우승 세리머니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우승을 한다면 축승회 때 11번째 타이거즈 우승을 기념해 11명과 함께 걸그룹 댄스를 추겠다. 노래는 (한국시리즈) 당시 유행하는 노래 중 한 곡으로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었다.
이에 대해 질문을 받자 당황한 양현종은 "세리머니를 생각하진 않았지만 공약한 것은 지켜야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하지만 아이 둘을 키우는 입장이라…. 요즘 노래를 잘 모르는데 우승하게 된다면 어린 선수들에게 물어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 이행을 다짐했다.
입담으로는 프로야구 선수들 중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산 유희관도 이에 맞섰다. 그는 "우리도 벌써 정해놓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번 한국시리즈를 곰과 호랑이가 맞붙는 '단군 매치'라고 하더라"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승을 하면 마운드에서 생마늘과 쑥을 먹는 세리머니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팬들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재미있는 우승 세리머니를 보는 것도 한국시리즈를 재미있게 즐기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올해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는 걸그룹 댄스를 추는 양현종을 보게 될까. 아니면 생마늘과 쑥을 먹는 유희관을 보게 될까.
광주=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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