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MVP(최우수선수)도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몫일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오는 6일 MVP와 신인왕 및 각 부문별 시상식을 개최한다.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열리는 시즌 마무리 성격이 강한 시상식이다.
1,2군 타격과 투수 부문별 시상도 열리지만 최대 관심사는 단연 MVP와 신인왕이다. MVP와 신인왕은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 107명의 투표로 이뤄진다.
이번 시상식에서도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KIA는 이미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다승 공동 1위(20승)로 수상 예정이고, 헥터는 승률상도 받는다. '타격왕' 김선빈이 타율상을 수상할 예정이고, 로저 버나디나는 득점상, 최형우는 출루율 상을 받게 된다. KIA 소속 선수 중 5명이 6개의 부문별 상을 쓸어간다. 단연 최다 수상 구단이다.
신인왕은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최유력하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데뷔 시즌 각종 신인 기록을 갈아치웠기 때문에 '0순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MVP는 변수가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양현종이다. 20승을 거두며 팀내 '에이스'로 역할을 했고, KIA의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매년 '커리어 하이'를 새로 쓴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국가대표 투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MVP 투표가 한국시리즈 전, 정규 시즌 종료 후인 지난달 6일~9일 마감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의 임팩트는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
또 기자단 투표는 MVP의 경우 1위부터 5위(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까지 점수로 차등을 둬서 투표가 진행됐다. 선수별로 투표에서 획득한 점수를 합산해 가장 많은 총점을 받은 선수가 수상을 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확답을 내리기 힘들다.
또다른 유력 후보는 헥터와 SK 와이번스 최 정이다. 양현종과 함께 KIA의 우승을 이끈 헥터 역시 20승을 달성했기 때문에 상위권으로 득표를 받을만 한 선수다. 최 정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0홈런에 이어 올해는 46개의 홈런을 터뜨리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우뚝 섰다.
MVP 수상은 선수 일생일대에 한번 찾아올까 말까 한 값진 경험이다. 한 시즌 동안 리그를 지배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큰 상이기도 하다.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양현종이 정규 시즌 MVP까지 석권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