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류지혁이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류지혁은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대표팀에는 김하성(넥센 히어로즈)이 버티고 있어 그 자리를 꿰차긴 쉽지 않다. 선 감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박민우와 김하성은 붙박이다"라고 김하성에게 유격수를 맡길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선 감독은 또 "1루를 전문적으로 뛴 선수가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놓으며 "일단 구자욱에게 맡겨보고 류지혁과 최원준에게도 1루수 훈련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주로 유격수를 맡아왔기 때문에 1루수 자리는 꽤 낯설 수 있다.
정규시즌에서도 류지혁은 유격수로 259타석에 나섰지만 3루수로 53타석, 2루수로는 10타석 나섰고 1루수로는 단 5타석만 나섰다. 하지만 타격은 다른 내야수들보다 뛰어나지 못해 포지션을 전천후로 소화하며 '마당쇠' 역할을 해야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래서 류지혁에게는 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어느 포지션에서건 두각을 나타내면 원소속팀에서도 그의 활용방안을 새롭게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올시즌은 류지혁에게 잊지 못할 시즌이다. 두산의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연이어 부상을 당하며 비운 자리를 메우며 주전에 버금가는 활약을 했다. 125경기나 출전해 77안타 3홈런을 때려냈다. 타격보다 수비에서 더 큰 활약을 펼쳤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경험 부족에 의한 수비실책으로 비난 받기도 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김재호 못지않는 수비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APBC대표팀에 합류한 류지혁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두산의 차세대 주전 유격수로 꼽히는 류지혁에게 이번 대회는 자신의 기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좋은 발판이 될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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