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영입을 일찌감치 마무리지었다. 2015년, 2016년 2년 연속 염두에 뒀던 투수와의 계약이 틀어지면서 내내 고전했던 기억.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우완 키버스 샘슨(26)과 좌완 제이슨 휠러(27)는 몸값이 각각 총액 70만달러, 57만5000달러다. 이른바 '가성비' 용병이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간 젊은 선수들. 커리어보다는 젊음과 건강이 무기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흡족해 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한 감독은 연일 땀을 쏟고 있다. 최고의 배팅볼 투수로 통한다. 배팅볼을 던지면서 타자들 컨디션도 챙기고 소통도 한다.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해서는 장점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한 감독은 15일 "가장 역점을 뒀던 부분은 아프지 않고 1년을 버텨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그런 면에선 안심이 된다. 샘슨은 지난해와 올해 부상자 명단에 들지 않았다. 휠러는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샘슨에 대해서는 "SK 와이번스에서 뛰는 메릴 켈리 느낌이 난다. 직구 구위가 아주 좋다. 대단히 씩씩하게 볼을 뿌린다. 켈리도 한국에 와서 오히려 야구가 늘었다. 샘슨도 우리 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하면 제 몫을 충분히 해줄 친구"라고 말했다.
휠러는 '키 큰 박정진'이다. 한 감독은 "휠러는 신장이 1m98이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스타일이다. 타점이 굉장히 높다. 직구 움직임도 좋다. 제구도 몸쪽과 바깥쪽을 모두 잘 쓴다.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는데 변화구 각이 좀더 날카로웠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향후 선수와의 면담을 통해 보완점을 채워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외국인 투수 운용법에 대해서는 확실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웬만하면 5일 휴식 후 등판 스케줄을 지켜주겠다고 했다.
최근 몇년간 한화는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미진했다. 올해는 알렉시 오간도에 180만달러,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에게 150만달러라는 거액을 안겼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간도가 10승5패, 평균자책점 3.93, 비야누에바가 5승7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지만 부상으로 두달씩 쉬었다. 불운이었지만 둘다 34세로 전성기가 지났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었다. 이름값보다는 좀더 건강한 선수를 우선시한 가장 큰 이유였다. 자연스럽게 팀의 리빌딩, 장기육성 전략과도 맞아 떨어지는 모양새다.
용병 농사는 사실 시즌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시범경기때 까지도 실체파악은 쉽지 않다. 일단 한화는 긍정 신호를 받고 내년을 향해 뛸 준비를 마친 상태다.
미야자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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