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차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추대됐다. KBO는 29일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임 총재를 만장일치로 추천키로 의결했다. 정 전 총리가 총재직을 수용하면 올해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구본능 총재의 후임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KBO는 향후 주무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이를 보고할 예정이다.
정 전 총리가 추대된 첫 번째 이유는 오랜기간 적임자를 찾지 못해서다. 수년간 정치인 총재를 배제해온 KBO는 민선 총재를 추대한 이후 각 구단이 돌아가면서 총재를 맡기로 암묵적인 동의를 했다. 하지만 임기가 끝나가는 구본능 총재 후임자를 찾기 힘들었다. 선뜻 나서는 구단이 없었다.
이날 이사회는 비밀리에 이뤄졌다. KBO 직원들조차 이사회 개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사회 장소도 KBO 야구회관이 아닌 서울 모 호텔이었다. 구본능 총재는 이미 총회 멤버인 구단주들에게는 후임 총재건에 대한 동의를 받은 상태였다. 이사회 멤버(사장단)들에게도 비밀 유지를 수차례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능 총재는 각 팀 구단주들과 연이어 회동을 하며 후임 총재후보를 물색했지만 모두다 손사래를 쳤다. 결국 야구에 애정이 있는 외부 인사로 후보군이 넓어졌다.
정 전 총리는 서울대 총장 시절부터 프로야구에 애정이 많았다. 자주 야구장을 찾았다. 서울대학교 총장, 한국경제학회장, 제40대 국무총리(2009년 9월~2010년 8월),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학자 출신으로 행정 분야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다. 딱히 정치인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인사다.
이날 이사회에는 KBO 구본능 총재와 KIA 타이거즈 박한우 대표, 두산 베어스 전 풍 대표, 롯데 자이언츠 김창락 대표, NC 다이노스 이태일 대표, SK 와이번스 류준열 대표, LG 트윈스 신문범 대표, 넥센 히어로즈 최창복 대표, 한화 이글스 김신연 대표, kt 위즈 유태열 대표, KBO 양해영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동환 대표는 KBO 구본능 총재에게 의결권을 위임하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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