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더스트를 플레이해보면 풋볼매니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풋볼매니저는 유저가 축구 클럽 혹은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어 팀을 매니지먼트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감독이 된 유저는 경기를 치르기 전 상대에 맞는 전술을 준비하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한다. 경기가 시작되면 변화를 줄 수 있는 폭이 시작 전에 비해 좁아지기 때문에 상대의 전략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사전에 이뤄져야 한다.
브라운더스트 역시 풋볼매니저와 비슷한 기조를 따른다. 유저는 용병단장이 되어 전투 시작 전 적군의 진영과 배치된 영웅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진영을 설정하고 용병을 배치한다. 이 후 전투에 돌입하면 준비한 전술이 잘 구현되는지 확인만 가능할 뿐 변화를 주기 어렵다. 이처럼 장르적인 특성이 다를 뿐 브라운더스트는 RPG 요소가 녹아있는 풋볼매니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이 같은 유사성은 두 게임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가치인 전략성에서 나온다. 그만큼 승패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많다. 브라운더스트에서 가장 크게 드러나는 전략성의 요소는 배치와 구성에 있다.
브라운더스트는 필드에 11명의 선수로 포메이션을 구성하는 축구처럼 6X3으로 만들어진 18칸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9명의 용병을 배치한다. 한정된 공간에서 효율적인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용병의 공격 범위와 타깃을 생각해야 한다. 브라운더스트에 등장하는 용병들은 단일, 가로열, 세로열 등 다양한 공격범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은 물론 수비 시 피격범위까지 생각하며 영웅 배치를 해야 한다. 공격의 우선순위 또한 바로 앞이나 맨 뒤의 적을 우선 공격하는 용병과, 앞의 적을 건너뛰고 공격하는 용병 등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상대 진영을 분석해 영웅을 투입해야 한다.
다음은 공격 순서다. 턴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 순서가 갖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단순하게 번갈아가며 턴을 소모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법형 영웅은 강력한 공격 대신 2턴이 소모되고 지원형의 경우 턴을 소모하지 않는 등 복합적인 요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효율적인 배치가 중요하다.
이 밖에도 용병마다 가지고 있는 스킬의 상태이상 효과나 특정 용병 3명을 출진시켰을 때 나타나는 세트효과 등의 활용도 중요하기 때문에 한 번의 전투를 치르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전략 구상이 필요하다.
이 같은 전략 구상의 복잡함과 어려움은 유저들에게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풋볼매니저도 신규 유저들이 전술 생성이나 팀 관리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초기에 유저가 이탈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형식의 게임들은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이 연구한 전략 구성이 제대로 맞아떨어졌을 때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도 잘 마련되어 있는 편이다. 공식카페의 정보 교류가 활성화 되어있다는 점이다. 전략이 중요한 게임이다 보니 공략이나 자신의 전략에 대한 평가를 알고 싶어 하는 유저들이 꾸준히 찾아와 정보를 제공,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생적으로 생겨난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공유했던 풋볼매니저와 달리 공식 경로가 존재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신규 유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니지먼트적인 요소가 들어간 게임답게 육성의 재미도 존재한다. 수집형RPG에서 육성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다만 높은 등급의 캐릭터 위주로 육성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브라운더스트는 낮은 등급의 용병이라도 쓰임새 있는 스킬, 능력으로 캐릭터를 구성했다.
이는 소위 말하는 '애정캐'를 키울 수 있는 구조를 갖는다. 대부분의 수집형RPG에서 유저들은 특정 캐릭터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만 성능 문제로 키우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 같은 맥락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를 게임 시스템 상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브라운더스트에서는 높은 등급 캐릭터의 중요도가 그리 높지 않다. 물론 6마성이라 불리는 가장 높은 등급의 캐릭터가 있지만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뿐더러 오랜 시간 게임을 플레이하면 얻을 수 있는 방향성을 갖는다.
풋볼매니저도 초기에는 마니아 유저들에게만 알려진 게임이었을 뿐 지금처럼 글로벌한 게임은 아니었다. 물론 풋볼매니저 만큼의 성장은 쉽지 않지만 브라운더스트만이 갖고 있는 마니아적인 요소로 시장에 꾸준히 어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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