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호손스(영국 웨스트브로미치)=이준혁 통신원, 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과연 맨유가 맨시티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맨유는 17일 영국 웨스트브로미치 더호손스에서 열린 웨스트브로미치와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맨유가 맨시티와의 승점차를 11점으로 유지했다. 이제 20경기 남았다.
▶압도적인 맨체스터 시티
사실 맨유의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니다. 리그 18경기에서 13승 2무 3패로 승점 41. 39골을 넣었고 12골을 내줬다. 승점은 독일이나 이탈리아 같은 리그에서도 우승권 경쟁을 할 수 있을 만하다. 현재 독일 1위 바이에른 뮌핸은 17경기를 치른 가운데 승점 41을 확보했다. 세리아 선두는 나폴리로 17경기에서 승점 42를 마크하고 있다.
문제는 맨시티다. 맨시티는 현재까지 17승1무(승점 52)로 선두 독주를 하고 있다. 이쯤 되면 역대급 경기력이다. 56골을 넣고 12골만을 내줬다. 경기당 3골을 넣고 0.6골만을 내주고 있다. 팀 평점, 경기당 유효슈팅, 경기 점유율, 패스 수등 다양한 수치에서 맨시티가 모든 팀들을 압도한다. 선수층도 두텁다. 맨유가 맨시티를 따라잡으려면 맨시티가 먼저 무너져야 한다.
▶2선 공격진의 차이
맨시티와 맨유의 위치 차이를 결정지은 것은 2선 공격진들의 역량이다.
맨시티는 지난 16일 토트넘과의 리그 18라운드 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4대1 완승을 거뒀다. 껄끄러운 토트넘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도 2선 공격진들이 좋다. 케빈 데 브라위너와 다비드 실바는 맨시티의 공격을 조율하고 있다. 데 브라위너는 6골-8도움, 실바는 5골-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르로이 사네 역시 6골-8도움으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조율 아래 최전방 공격수들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라힘 스털링이 11골, 세르히오 아게로가 10골을 넣었다. 가브리엘 제수스는 8골을 집어넣었다.
반면 맨유는 경기마다 답답하다. 2선 자원은 많다. 안토니 마르시알, 후안 마타, 제시 린가드, 헨리크 미키타리안 등이 버티고 있다. 다들 재능은 있다. 그러나 맨시티 2선공격진만큼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최전방 로멜로 루카쿠가 분전하고 있지만 혼자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웨스트브로미치전이 대표적이다. 이번 경기에서 맨유는 무의미안 전방 롱패스와 크로스에만 의존하는 답답한 공격을 보여주었다. 맨유가 맨시티를 따라가려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경기를 바꿀 수 있는 2선 공격수의 보강이 필수적이다.
▶수비진 빌드업의 문제
최후방의 빌드업도 문제다. 맨유는 정확한 패스보다는 확률이 떨어지는 롱볼과 크로스에 의존한다. 맨유 수비수인 필 존스는 경기당 평균 46.7개, 에릭 바이가 평균 43.8개의 패스를 기록하고 있다. 하는데 그쳤다. 반면 맨시티는 최후방에서 볼을 잘 뿌리고 있다. 맨시티의 주전 센터백 오타멘디와 존 스톤스 모두 각각 경기 당 평균 85.5개와 70.4개의 패스를 한다. 두 선수 모두 패스 성공률은 90%가 넘는다. 양쪽 사이드백 파비앙 델프와 카일워커 역시 각각 경기당 평균 74.2개와 69.4개의 패스를 하고 있다. 맨유의 수비진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키는 포그바
이런 상황에서 포그바가 중요하다. 맨유는 포그바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너무 크다. 포그바는 허리에서 무게감을 잡아준다. 동시에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고 있다. 리그에서 3골-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리그 기여도다. 포그바는 부상, 징계등의 이유로 리그 18경기중 8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꾸준히 출전해 팀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20경기 남아있는 가운데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맨유는 20일 브리스톨시티와의 카라바오컵 8강을 시작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9경기를 치른다. 이 사이 연승을 거둬야 한다. 우선 상승세를 타야 한다. 동시에 주요 선수들의 부상도 없어야 한다. 1일 에버턴 원정, 31일 토트넘 원정이 쉽지 않다. 맨시티와의 승점차를 벌리지 않고 유지하거나 좁혀간다면 시즌 중후반 이후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맨시티 역시 19일 레스터시티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월 31일까지 9경기를 치른다. 일정이 빡빡하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