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드디어 '그'가 온다. 이적생 신화의 주인공이자 한때 한국 프로야구 무대를 '파워'로 무장해제 시켰던 주인공. 올해 넥센 히어로즈를 다시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주역으로 기대되는 '4번 타자' 박병호(32)가 귀국해 새로운 각오와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박병호의 귀국은 다음 주 초로 예정돼 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병호는 전 소속팀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신분 관계를 청산하고, 귀국 준비를 대부분 마친 상태로 알려져 있다. 가족 전부의 귀국 준비에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리지만, 일단 박병호가 혼자 먼저 들어올 예정. 귀국 직후에는 넥센 구단이 마련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야구팬들에게 한국 무대 컴백 인사를 할 계획이다. 이어 며칠 더 국내에서 주변 정리를 한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31일부터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시작되는 팀의 스프링캠프에 바로 합류하게 된다.
박병호의 컴백은 넥센 구단 뿐만 아니라 KBO리그 홈런왕 판도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박병호가 다음주 초 공식 기자회견에서 '홈런왕 탈환'에 관한 의지를 천명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병호가 2015년 겨울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 전까지 KBO리그 최고의 홈런타자였기 때문이다.
당시 박병호에게 홈런으로는 범접할 타자가 없었다. 외국인 타자도 힘에서 밀렸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매년 30홈런 이상씩 기록하며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특히 2014~2015시즌이 정점이었다. 2014년에는 128경기에서 타율 3할3리에 무려 52개의 홈런을 때렸다. 2015년에는 더 진화했다.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3리, 53홈런, 146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50홈런 이상 달성은 이승엽 조차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었다. 박병호 이후 50홈런 고지에 오른 이가 한 명도 없었다는 데서 그의 기록이 새삼 가치를 발한다.
박병호가 미국으로 떠난 뒤 2년간 국내 타자 중 홈런 대장은 SK 와이번스 최 정이었다. 2016년 40홈런으로 당시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와 공동 홈런 1위에 오른 최 정은 지난해 46홈런으로 2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비록 50홈런 기록에는 못 미쳤지만 최 정 역시 계속 발전하는 유형이라 올해 박병호와 치열한 홈런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병호가 '홈런왕 탈환'을 선언하게 되면 최 정 역시 승부욕에 더욱 달아오를 수 있다. 과연 박병호는 홈런왕 탈환을 향한 도전장을 던질 것인가.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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