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한끼줍쇼' 서민정의 방송 욕심이 강호동마저 움찔하게 만들었다.
10일 밤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는 서민정과 김지훈이 밥동무로 출연해 일산 동구 식사동에서 한 끼에 도전했다.
이날 서민정은 "이 선생님"이라는 유행어를 해맑게 외치는 것과 동시에 '꽈당 민정' 캐릭터를 그대로 재연하며 등장해 이경규-강호동과 제작진마저 깜짝 놀라게 했다.
서민정은 15년 만에 이경규-강호동과 재회한 기쁨을 드러내며 "MC 길을 열어준 분이 이경규 선배님이다. 강호동 오빠는 천생연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예능의 길을 열어준 분이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 서민정은 흔치 않은(?) 이경규의 미담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데뷔 초 방송을 함께 하고 회식을 갔다. 그때 내가 술 한잔 마시니까 나오라고 하더니 갈빗집 마당을 10바퀴 돌라고 하셨다. 제작진 앞에서 술 마시고 취한 모습 보이면 안 된다고 하셨다. 연예계 생활 팁을 진짜 많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신기한 게 보통 연예인은 별로인데 괜찮은 척하는데 이경규 선배님은 괜찮은데 별로인 척한다"며 "내가 본 이경규 선배님은 녹화 2~3시간 전에 온다. 내 연예계 생활 모토가 된 게 그걸 본받아서 녹화 1~2시간 전에는 온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경규는 "뉴욕으로 돌아가지 말고 이런 얘기를 하고 가라. 왜 이제 왔냐"며 안타까워했다. 또 서민정은 "절대 연예인이랑 결혼하지 말라고도 하셨다. 연예인 중에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밖에 없다고 하셨다"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미담인지 험담인지 구분할 수 없는 서민정의 폭로에 강호동은 "조용히 사람 보내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올해 11년 차 뉴욕 생활 중인 서민정은 자신을 '이방인'이라고 소개하며 거침없이 벨을 눌렀다. 서민정은 벨 도전에 실패해도 하염없이 미소 지었다. 오히려 "실패해도 좋다. 방송이 너무 빨리 끝나는 게 싫다. 밤새고 싶다. 언제 다시 카메라 앞에 설지 모른다. 카메라랑 같이 밤을 새우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보다 더 적극적인 서민정의 모습에 강호동은 움찔했고 "무슨 밤을 새운다고 그러냐"며 만류했다. 그러나 서민정은 "가족들은 10년간 계속 같이 살지 않았냐"며 웃으며 받아쳤다. 실패 후에도 "난 정말 좋다"며 성공한 것보다 더 환하게 웃어 폭소케 했다.
서민정은 아쉽게도 바람(?)대로 카메라 앞에서 밤을 새우지는 못했다. 오히려 함께 출연한 김지훈보다 먼저 한 끼에 성공했다. 그러나 뉴욕으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따뜻하게 보낸 서민정은 "너무 좋았다. 새해를 잘 시작할 수 있을 거 같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