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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삼성의 차이, 6강 경쟁 이대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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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구도가 이대로 굳어지는 것일까.

남자프로농구 순위 싸움이 흥미로운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들의 윤곽은 일찌감치 정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19일 난적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이 연승으로 전자랜드는 6번째로 20승 고지 정복 팀이 됐다.

전자랜드는 5위 안양 KGC와의 승차를 반경기 차이로 줄이는 동시에 7위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각 팀들이 정규리그 20경기 미만 일정을 남겨놓은 가운데 4.5경기는 결코 줄이기 쉽지 않은 승차다.

전자랜드의 연승도 중요했지만, 삼성의 연패도 뼈아팠다. 삼성은 18일 안양 KGC를 물리치며 한숨을 돌렸지만, 그 전까지 4연패 늪에 빠졌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부상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았다.

일단 창원 LG 세이커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부산 kt 소닉붐의 경기력을 봤을 때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이 삼성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일단, 라틀리프가 돌아왔어도 기본 전력 자체가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 크게 낫다고 볼 수 없다. 여기에, 라틀리프가 가래톳 부상 이후 100% 컨디션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여기에 라틀리프 국가대표 변수가 있다. 최근 특별귀화가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고, 오는 2월 말 열리는 국가대표팀 일정에 조기 소집되면 삼성은 몇 경기 라틀리프 없이 치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대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고 해도, 라틀리프가 있고 없고는 삼성에 큰 차이다.

상위권 팀들의 행보도 삼성을 어렵게 한다. 촘촘한 승차지만 현대모비스, KGC가 갑자기 긴 연패를 하며 추락할 가능성은 없다. 삼성의 희망은 전자랜드였는데, 최근 다시 2연승을 했다. 전자랜드의 무서운 점은 강팀에는 크게 힘을 못써도, 잡아야 할 경기는 꼭 잡아낼 수 있는 전력은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위 3개팀이 사실상의 '승점 자판기'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 팀들과의 경기만 중간중간 잡아줘도 전자랜드가 갑자기 급추락 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