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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을 툭 던진 그는 터벅터벅 코트를 가로질러 부모님과 지도자가 앉아 있는 좌석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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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를 향한 현지의 응원은 경기 후 정 현을 향한 환호로 바뀌었다. 퇴장하는 정 현에게 사인을 요구했고 기립박수로 축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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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을 향한 온코트 인터뷰에서도 시종일관 여유가 넘치는 태도로 일관했다. '조코비치의 코너샷을 어떻게 다 받아냈느냐'는 질문에 영어로 "조코비치가 우상이라 어릴 때부터 따라했다"는 재치 넘치는 답변으로 환호를 유발했다. 긴장됐던 순간에 대한 질문에도 "다음 세트가 있고, 시간이 있다. 내가 더 젊지 않느냐"며 여유롭게 받아쳤다. 테니스 샌드그렌(미국)과의 8강전에 대해서도 "잠을 푹 자고 수요일에 대비할 것"이라며 담담하게 이야기 했다. 긴장도 흥분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위트가 넘쳤고, 이 시간 이후 무엇을 해야하는 지에 대한 목표 의식만이 또렷하게 전달됐다. 퇴장하는 정 현에게 중계 카메라가 다가가 렌즈에 사인을 요청했다. 펜을 집어든 정 현은 거침 없이 써내려갔다. '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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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