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선수층이 가장 탄탄한 팀답게 두산 베어스의 포지션 경쟁은 2018시즌에도 치열하다. 내외야 가리지 않고 무한 경쟁이 예고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핫코너' 3루 경쟁을 주목해볼만 하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의 주전 3루수는 허경민이었다. 백업에서 주전으로 착실히 성장해 기회를 꿰찬 허경민은 국가대표 3루수로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주춤한 사이 위협적인 경쟁자들이 등장했다. 허경민은 지난 2016시즌 정규 시즌 144경기 전 경기를 소화한 강철 체력을 과시하면서, 빼어난 타격 성적을 올렸다. 보통 거포들이 3루수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허경민은 홈런이 많은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찬스에 무척 강하다. 2016년도에 타점을 무려 81개나 쓸어담은 것이 그의 클러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수비 역시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큰 기대 속에 2017시즌을 맞았지만, 타율 2할5푼7리-95안타-3홈런-40타점으로 만족하기엔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1군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허경민에게도 2018시즌은 자신의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채로 맞게 됐다. 당장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생존 경쟁이 시작된다.
대표적인 3루 경쟁 자원은 내야의 '멀티맨' 최주환, 류지혁이다. 최주환은 지난해 유망주 딱지를 떼며 데뷔 후 첫 규정 타석과 3할 타율(0.301)을 기록했다. 2루와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한 최주환은 타고난 컨택 능력으로 백업 경쟁에서 치고 올라섰다. 유격수와 3루수를 비롯해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류지혁도 수비 하나는 타고났다는 인정을 받고있다. 이들의 존재가 허경민에게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무엇보다 외국인 타자와도 경쟁을 해야한다. 두산이 새로 영입한 스위치 타자 지미 파레디스는 외야 뿐만 아니라 3루 수비도 가능하다. 외야 역시 백업 선수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파레디스가 3루로 나가는 라인업도 얼마든지 구상할 수 있다. 일단 코칭스태프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파레디스의 수비 능력을 비교 판단한 후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경쟁자가 넘치는 상황. '핫코너'의 주인은 누구일까.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끼리 싸워서 이기는 선수가 경기에 나가야한다"고 강한 메시지를 주면서도 "그동안 잘해왔으니 허경민에게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허경민은 자신의 자리를 지켜낼 것인가.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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