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라는 말 듣도록 하겠다."
LG 트윈스 전지훈련 선수단 본진이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22~24일에 걸쳐 박용택, 차우찬, 류제국 등 24명의 주력 선수들이 개인훈련 차원으로 애리조나에 먼저 도착에 캠프를 열고, 이날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29명이 합류한 것이다.
류 감독은 출국 인터뷰에서 "KIA 타이거즈가 작년에 우승했기 때문에 앞서 있다고 하지만, LG도 잘 준비해서 우승후보라는 말 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는 지난해 69승72패3무로 6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LG 프런트와 류 감독은 올시즌 목표를 "일단 가을야구"라고 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전지훈련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류 감독과의 일문일답.
-출국을 앞둔 마음가짐은.
▶일단 설렌다. 준비도 많이 해야하고, 여러가지 종류가 있겠지만 부상없는 캠프를 치르는 게 우선 목표다. 애리조나 캠프를 23일간 하는데 올해 할 수 있는 팀플레이를 정립하고자 한다. 일본(오키나와)으로 넘어가서 실전 치르면서 잘 마무리하고 시범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먼저 가 있는 선수들 상태는 어떤가.
▶부자연스럽게 훈련하고 있다.
-캠프 명단에 선수 3명(오지환 정찬헌 임정우)이 빠졌는데.
▶오지환의 불참 여부는 일주일 전에 확정됐다. 이 선수들이 미국은 못 가지만 일본에는 올 수도 있다. 본인들이 마음 자세를 가다듬고 충분히 훈련해서 시범경기 때 잘 맞출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그들에게 따로 주문한 있나.
▶지환이 이야기는 갑자기 들어서 따로 이야기 못 나눴다. (임)정우는 감독실로 불러서 실수를 했기 때문에 선수단을 위해 징계 아닌 징계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으라고 했다.
-마무리 투수는 다시 정하는 것인가.
▶정찬헌이 1차 캠프는 못 가지만 일본 캠프에는 갈 수 있다. 몸 상태를 봐야 하고 장시간 비행을 못한다니 미국 명단에서는 뺐다. 기량은 다 검증된 선수들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잘 준비하리라 믿는다.
-가장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팀플레이다. 내가 아닌 우리라는 생각으로 훈련했으면 좋겠다. 성적이라는 게 9명의 선수가 다 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팀플레이를 하는 팀이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전지훈련의 우선 과제는.
▶수비 안정과 투수력이다. 선발 후보를 9명으로 준비하는데 이 중 5~6명을 추려야 한다. 불펜도 추격조, 마무리, 중간을 정하는 게 급선무가 아닌가 싶다. 투수가 잘 던져야 하지만 수비수가 잔실수를 하지 않도록 훈련시킬 것이다. 베이스러닝은 발이 느려도 한 베이스 더 가는 타구 판단 능력이 중요하다. 타격도 잘 치면 좋겠지만 컨디션에 따라 잘 칠 수도 못 칠 수도 있으니 수비를 믿는 수밖에 없다.
-내야 수비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다.
▶가장 걱정스러운 게 오지환의 부상(발목)과 병역 문제다. 지금으로서는 제2의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장준원 백승현이 후보다. 2루는 강승호 박지규 둘이 경쟁할 것이다. 1루는 많다. 양석환, 윤대영이 있고 좌익수는 김현수, 중견수는 안익훈이다. 외야 후보는 많은데 내야 후보가 조금 부족하다.
-다른 팀과 비교해 볼때 엘지의 전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평준화됐다고 생각한다. 강팀, 약팀 할 것 없이 골고루 분포된 거 같다. KIA가 작년에 우승했기 때문에 앞서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도 잘 준비해서 우승후보라는 말 듣고싶다. 그러려면 일단 부상이 없어야 한다. 부상이 생겨도 그 포지션을 메울 수 있는 후보군이 강해야 한다. 인천공항=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