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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치는 넥센 DH 자원, 장정석 감독의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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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자원들이 자꾸 겹친다. 활용도에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지명타자로 누구를 쓸까.

넥센은 지난해부터 1루 및 지명타자 자원이 겹쳤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작년 시즌 중 윤석민을 kt 위즈로 보냈고, 지난 스토브리그 때는 채태인을 정리했다. 특히 1루수 박병호가 돌아오게 되면서 이같은 조치는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명타자 자리에 누구를 넣어야 할 지가 명확치 않다. 어차피 박병호가 1루를 지키게 될 것이기 때문에 김태완이나 장영석 등 장타력이 있는 내야수들이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 나가야 한다. 결국 이 두 선수의 출전 기회를 어떤 식으로 배분하느냐도 장정석 감독의 숙제인 셈이다. 왜냐하면 이들이 분명 각자 다른 모양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성적만 갖고 굳이 구분을 하자면 김태완은 정확성, 장영석은 장타력에 특화 돼 있다. 김태완은 46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1리, 4홈런 7타점을 남겼다. 장영석은 주로 후반기 때 60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2할6푼9리에 12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3할과 두 자릿수 홈런의 구분점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완전히 맞는 구분이라고도 할 순 없다. 김태완도 충분히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릴 만하고, 실제로 과거에 2년 연속 23홈런을 친 적이 있다. 또 장영석도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 지금보다 다 타율을 끌어올릴 능력을 갖춘 타자다. 3할은 장담할 순 없지만, 2할 후반대는 충분히 가능하다.

결국 관건은 이들이 얼마나 출장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이 지명타자 자리를 꿰차게 된다면 다른 한 명은 백업 혹은 전문 대타요원으로 활용될 공산이 크다. 각자 수비 포지션 상 넥센 라인업에는 다른 틈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김태완은 1루에 외야 수비도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고종욱-이정후-마이클 초이스로 구성된 외야 수비라인을 뚫기는 어렵다. 또 외야 백업으로는 베테랑 이택근과 임병욱도 버티고 있다. 그래서 일찌감치 김태완은 넥센에서 내야수, 즉 1루 요원으로 구분된다.

이는 장영석도 마찬가지다. 원래 투수로 넥센에 입단한 장영석은 타자 전환 과정에서 다른 수비 포지션을 맡기 힘들었다. 그나마 1루수 전환이 가장 적당했다. 거포 1루수로 성장시킬 계획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 과거 이숭용 현재는 박병호가 버티고 있다. 아직은 장영석이 힘으로 넘기 힘든 벽이다. 그래서 1루수 백업 또는 지명타자를 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김태완과 장영석이 경쟁 구도속에 들어간 셈. 마침 이들은 나란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여기서의 성과가 올 시즌 출전기회의 양과 비례할 듯 하다. 과연 누가 자리를 잡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