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우리 인연도 여기까지다. 난 이제 네가 자신이 없다."
1일 방송된 KBS2 수목극 '흑기사'에서 장백희(장미희)는 기억이 돌아온 샤론(서지혜)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대사는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전한 샤론의 악행이 그려졌다. 샤론은 앞서 문수호(김래원)을 죽이려다 실패하자 강에 투신했다. 그리고 기억을 잃은 채 돌아왔다. 샤론의 귀환에 정해라(신세경)와 문수호는 결혼을 서둘렀다. 그러나 샤론은 장백희의 집에서 정해라에게 선물한 코트를 보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의 기억이 돌아온 걸 안 장백희는 이별을 고했고, 샤론도 "잘가요"라며 장백희를 잡지 않았다. 이후 샤론은 박철민(김병옥)을 움직여 문수호의 차량 브레이크를 망가뜨렸다. 문수호는 차가 완파된 사고를 당했지만 상처 하나 없이 살아남았다. 샤론이 누군가로 변신하는 등의 힘을 잃어가는 한편 문수호는 초인적인 힘을 갖게된 것.
그러나 시청자는 더이상 이러한 전개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흑기사'는 샤론에게만 집중한 전개로 극의 중심이 무너진 상태. 그런 가운데 정해라와 문수호의 러브라인은 이렇다 할 전개가 보인다기 보다는 스킨십, 혹은 몇 번의 싸움과 화해로만 구성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극의 정점이 되었어야 할 결혼식 장면 또한 임팩트 없이 지나간 게 사실이다.
더욱이 캐릭터 설정에 대한 설득력도 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문수호의 불사 능력이다. 문수호의 능력은 전생에서 분이(신세경)가 반지에 서방님(김래원)이 죽지 않게 해달라고 빈 소원이 담겨있는데, 샤론이 그 반지를 칼로 만들어 문수호의 가슴에 찌르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캐릭터 설정 변화가 '선 설정 후 설득' 순으로 그려지다 보니 설득력은 한참 떨어졌다.
벌써 한달 째 샤론이 악행을 거듭하고 정해라와 문수호 커플은 그를 피해다니는 식의 전개가 반복되다 보니 시청자는 이제 '흑기사'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죽은 드라마도 살린다는 김래원의 '멜로 장인' 초능력과 신세경의 절대 미모가 합쳐져도 더 이상은 '흑기사'의 무한반복 시스템을 지켜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방송된 '흑기사'는 1일 9.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보였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리턴'은 14.2%, 16%, MBC '하얀거탑 UHD 리마스터드'는 2.3%, 2.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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