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회 잡은 선수를 끝까지 밀어준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참으로 달콤하면서 살벌한 메시지다. 경쟁에서 이기면 무한한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밀리는 선수는 주전의 꿈을 접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류 감독의 성향을 대략적으로 다 알고 있다. 그래서 LG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분위기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LG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한낮 태양도 매우 뜨겁고, 류 감독 부임 이후 훈련랑도 많이 늘어났다. 힘들 법 한데, 선수들은 불평 없이 묵묵히 뛰고 있다. 류 감독의 눈에 들어야 당장 주전을 떠나 개막 엔트리에 진입할 수 있는 까닭이다.
LG는 현재 류 감독이 얘기하지 않아도 경쟁인 포지션이 태반이다. 경기력, 경쟁 선수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확실한 주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포수 유강남(정상호),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안익훈 정도다. 안익훈도 주전으로 낙점받으며 시즌을 준비한 적이 없어 불안감은 남아있는데, 류 감독이 워낙 수비를 중시해 중견수 자리에는 안익훈을 투입할 마음을 굳혔다.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우익수다. 이번 캠프에서만 이형종 이천웅 채은성 임 훈이 경쟁하고 있다. 2군 캠프에서 문선재도 훈련 중이다. 류 감독은 "그래도 누가 앞서나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힌트를 주지 않는다.
2루수 경쟁도 치열하다. 강승호와 박지규의 1대1 대결이다. 1루의 경우 지난 시즌 풀타임 경험을 쌓은 양석환이 한 발 앞서나가고 있지만 김재율, 윤대영, 김용의가 언제 치고 올라올 지 모른다. 유격수는 오지환이 비자 문제로 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장준원과 백승현, 그리고 윤진호가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부터 취재진의 질문에 비교적 시원시원한 답을 주며 궁금증을 풀어줬던 류 감독이다. 하지만 이번 캠프 주전 경쟁에 대한 얘기만 하면 빙긋이 웃고 만다. 마음 속에 어느정도 구상은 돼있겠지만, 지금 감독 입에서 경쟁 결과에 대한 얘기가 나와버리면 선수들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아직 캠프 초반이다. '별'을 4개나 달며 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이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이 자신있게 하는 말이 하나 있다. 류 감독은 "미국, 일본 오키나와 실전 캠프를 거치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통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은 누구, 백업은 누구 이렇게 확실히 역할 정리를 할 것이다. 나는 어렵게 기회를 잡은 선수는 끝까지 밀어준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 시절부터 실제 용병술로 잘 보여줬다. LG에서 그 성향이 갑자기 바뀔 리 없다.
외야 자리만 보더라도 LG는 지난해까지 선발이 좌완이냐, 우완이냐에 따라 플래툰 시스템이 적용돼 이 선수, 저 선수가 번갈아 나갔다. 하지만 류 감독은 "웬만해서는 플래툰 시스템은 없다. 플래툰은 전체 통틀어 한 포지션 정도에 그쳐야 한다. 그 것도 없으면 좋다"고 선을 그었다.
류 감독이 이끄는 LG에서는 힘겨운 경쟁을 통과한다면,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달콤한 열매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선수들이 알고 있다. 과연 이런 변화가 LG의 캠프, 그리고 시즌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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