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은 가와사키전 승리에
울산은 20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가와사키와의 ACL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정재용 이영재의 득점에 힘입어 2대1로 이겼다. 멜버른(호주) 원정에서 3대3 무승부에 그쳤던 울산은 안방에서 가와사키를 잡으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밝혔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시즌 첫 경기였다. 승리하게 되서 기쁘다. 끝까지 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철두철미하게 이행해 얻은 승리다. 도요다부터 김용대까지 제 포지션에서 잘 해줬다. 이길 수밖에 없었던 승부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멜버른 원정 뒤 어려움이 있었으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믿음을 갖고 경기에 임했던게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오늘 딸의 생일인데, 승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어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서 울산은 가와사키 진영에서 압박으로 볼을 빼앗은 뒤 두 골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가와사키가 자기 진영에서 볼을 돌리는 습성을) 알고 있었다"며 "어느 부분에서 볼을 전개해 나아가는지 분석했고 선수들이 일사분란하게 제 역할을 수행하면서 득점까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가와사키는 멜버른전과 달리 중앙에서의 패스 차단에 중점을 뒀다"며 "볼 점유시 조율을 잘하면 역습 등 상대를 누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의 패스를 잘 차단했다. 박주호 이영재 등 선수들이 잘 해주면서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실점 부분이 아쉽기는 이후 전열을 재정비해 리드를 지킨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무실점으로 끝났다면 수비수들을 칭찬하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하게 됐다(웃음). 시간이 흐르면 충분히 보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