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윤성환(37)처럼 오랫동안 한결같은 선수가 또 있을까.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2004년 입단해 올해 프로 15년차. 그의 꾸준함을 강조한다는 건 좀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졌고, 이 기간에 매년 두 자릿수 승을 거뒀다.
지난 5년간 141경기에 선발로 나서 65승42패-평균자책점 4.01. 7번의 완투, 3번의 완봉승이 포함된 기록이다. 팀이 혹독한 시련을 겪을 때도, 윤성환은 에이스 자리를 지켰다. 악몽같았던 지난 2년 동안 외국인 투수들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삼성 마운드는 무너지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윤성환은 꿋꿋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드러내고, 국내 선발까지 불안해 연패가 이어졌을 때, 모두가 윤성환을 바라봤다.
윤성환은 2014년 시즌이 끝나고, 4년-8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지난 3년을 돌아보면, 'FA 모범생'이라고 부를만 하다. 지난 3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두 번째 FA를 앞둔 그에게 올해, 지금이 매우 중요하다.
올시즌 윤성환은 삼성 전력의 '변수'가 될 수 없는 '상수'다. 선발진의 맏형, 마운드의 기둥이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새로 가세했는데, 아직은 막연한 기대 수준 단계다.
2년 연속 9위에 그친 삼성은 올시즌이 중요하다. 올해까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 물론, 최신형 구장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활용한 마케팅까지 흔들린다. 성적이 따라주지 않으면, 삼성이 강조해 온 구단 자생력 제고도 어렵다. '야구명가' 이미지 손상은 기본이다.
많은 야구인들이 마운드 안정을 삼성 재도약의 관건이라고 말한다. 37세 프로 15년차 윤성환이 변함없이 해줘야할 역할이 있다. 윤성환은 이전과 마찬가지도 올해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무리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22일엔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구위를 점검한다. 올해 첫 실전 등판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3이닝을 예정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통산 122승을 거둔 윤성환은 배영수(한화·135승), 장원준(두산·126승), 임창용(KIA·125승)에 이어 현역 다승 4위에 올라있다. 후배들에게 그는 믿음직한 선배이자, 닮고싶은 롤모델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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