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따면 못할 것이 있겠는가. 멋진 자작랩을 들려드리겠다."
서이라(26·화성시청)는 '힙합 매니아'다. 흔한 20대 청년들처럼 힙합을 즐긴다. 단순한 '리스너'가 아니다. 직접 가사를 쓰기도 한다. 지난해 7월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앞에서 랩을 보여준 뒤 올림픽 후 더 멋진 랩 공연을 약속했다.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1000m에서 동메달 하나에 그쳤다. 아쉽게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자작랩을 선보일 기회가 없어졌다. 그러나 23일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회가 생겼다. 김선태 쇼트트랙대표팀 감독이 서이라의 자작랩을 할 기회를 부여했다.
서이라는 당황했다.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기를 냈다. 그리고 일어나 자작랩에 도전했다. 2015년에 쓴 가사였다. 하지만 준비가 안된 탓에 서이라는 초반부 랩만 성공했을 뿐 뒷 가사를 까먹었다. 두 차례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기자회견이 막을 내릴 시점에서 서이라는 다시 용기를 냈다. "다시 해보겠다." 모두가 숨을 죽였다. 그리고 서이라는 거침없이 랩을 하기 시작했다. 짧지만 자신의 삶이 녹아있는 가사였다. 성공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반응은 달랐다. "이라야, 운동 열심히 하자." 서이라의 랩 실력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친 듯했다.
서이라의 자작랩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세상에 공개됐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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