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위대한 도전이 마무리됐다.
한국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은메달을 거머쥔 한국은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라는 쾌거를 썼다.
결승에서 패배가 아쉬웠지만, 의성의 마늘소녀들이 이끈 '팀 킴'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의 주인공이었다. 이들은 메달 가능성을 인정받기는 했지만, 주목을 받는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으며 심상치 않은 행보를 예고했다. 여자 대표팀은 '세계 최강' 캐나다를 맞아 8대6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곧바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5대7로 패했지만,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이 후, 파죽지세였다.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맞아 내리 7연승을 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국민적 인기도 폭발했다. 안경을 쓰고 무표정하게 스톤을 드로우하는 '스킵' 김은정은 '안경선배'라는 별명을 얻었고, 경기 중 외치는 '영미야'는 이번 대회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경기가 펼쳐지는 날이면 모든 이슈가 컬링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러한 인기 속 외신들도 주목했다. 타임지는 미국의 동계올림픽 스타인 "린지 본과 애덤 리폰은 잊으라"며 "평창올림픽의 최고 스타는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라고 치켜세웠고 월스트리트 저널도 한국 여자 선수들이 강릉컬링센터를 예상치 못한 영웅들의 무대로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절정은 일본과의 4강전이었다. 일찌감치 표가 매진되고, 내외신 기자들로 기자석이 모자라는 등 폭발적인 관심 속 치러진 4강전에서 한국은 김은정의 끝내기 드로우로 연장 끝 8대7 승리를 거뒀다.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사상 첫 결승행에 대한민국이 열광했다. 컬링이 이번 대회 최고 인기종목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순간이었다.
경기 하루 전부터 '컬링 결승시간'이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온 국민의 관심이 컬링으로 향했다. 여자 대표팀은 그 관심에 100% 부응하지 못했지만, 컬링은 사상 첫 은메달이라는 신화를 쓰며 위대한 도전을 마쳤다.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빛났던 은메달이었다. 최선을 다해준 이들에게 꼭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 "당신들 덕분에 이번 올림픽이 행복했습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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