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둥지를 찾았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사인직전까지 갔으나 메디컬 체크를 통과하지 못하며 계약이 불발됐다. 우여곡절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토론토에서의 역할은 셋업맨이나 '마무리 보험'이 유력하다.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각) '오승환은 토론토에서 마무리인 로베르토 오수나까지 가는 직전 단계(셋업맨)에서 가치를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팬사이드디드'는 '오승환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마무리 대안으로 훌륭한 경력을 지닌 선수'라고 전했다.
오승환의 에이전시 스포츠인텔리전스는 이날 오승환의 토론토 계약 합의 사실을 밝혔다. 오승환은 "토론토와 계약을 해 기쁘다. 토론토는 나의 경력을 존중했고, 협상과정에서도 나를 필요로 한다는 진정성을 보였다. 토론토에 한국 교민분들이 많이 계시다고 들었다. 그 응원에 부합하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승환의 올해 연봉은 200만달러이고 2019년은 팀옵션이 포함돼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플러스 옵션은 150만달러, 내년에는 구단이 정한 기준을 통과하면 계약이 연장된다. 2019년 연봉은 250만달러, 옵션은 150만달러다. 1+1년 계약의 확정금액은 200만달러, 옵션은 550만달러다. 최대 750만달러 규모다. 텍사스와 논의됐던 계약은 1+1년에 최대 925만달러(현지 보도)였다.
오승환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에서 받은 메디컬 테스트를 최종 통과했다. 같은 팔꿈치 염증 증상을 두고 텍사스는 문제 삼으며 계약규모를 축소하고자 했고, 토론토 메티컬 파트는 피칭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진단한 셈이다.
로베르토 오수나는 토론토가 자랑하는 23세의 젊은 스토퍼다. 2015년부터 3년간 마무리로 활약하며 8승13패95세이브,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36세이브, 지난해에는 39세이브를 따냈다. 2016년 평균자책점 2.68에서 지난해 3.38로 조금 나빠졌지만 구위는 단단하다. 지난해 올스타전에 출전했고, 58차례 마무리 등판은 아메리칸리그 최다 기록이었다. 지난해 연봉은 50만달러를 조금 웃돌았지만 올해는 530만달러를 받는다.
토론토의 필승조는 셋업맨인 라이언 테페라, 대니 반스 등이 있다. 테페라는 지난해 73경기에서 7승1패2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반스는 60경기에서 3승6패11홀드 평균자책점 3.55였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불펜을 대단히 강화하는 추세다. 오승환의 합류로 토론토는 불펜 뎁스를 보강하게 된다. 또 풍부한 마무리 경력을 갖춘 투수를 한명 더 보유함으로써 젊은 마무리의 불확실성을 줄이게 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