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월화극 '크로스'가 조재현 삭제 조치에 돌입했다.
'크로스'는 27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조재현의 캐릭터 포스터와 대표 이미지를 삭제했다. 고경표와 조재현이 함께 등장하는 대표 포스터 또한 삭제했다. 이와 함께 드라마에서 조재현을 빨리 하차시키기 위한 논의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크로스' 측은 "오늘(27일) 중으로 조재현의 하차 회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로스'는 고정훈 역을 맡았던 조재현이 23일 성추행 의혹에 휘말리며 파란을 예고했다. 이후 조재현은 24일 성추행 사실을 공식 사과하고 드라마와 교수직, DMZ 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 직에서 모두 하차할 뜻을 밝혔다. 이에 '크로스' 측은 "스토리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조재현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 방송할 것이며 대본 수정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크로스'는 26일 방송에서 조재현의 분량을 대폭 들어냈다. 대립신과 건강악화를 예고하는 신에서는 어쩔 수 없이 원샷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투컷으로 편집됐고 기존 대본에 적혀있던 분량에 비해서는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그러나 시청자 원성이 빗발치고 시청률까지 하락하며 '조재현 삭제 조치'에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조재현은 23일 배우 최율의 SNS 미투 운동을 통해 구설에 올랐다. 배우 최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 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하지만, 변태 XX들 다 없어지는 그 날까지 #metoo #withyou"라며 조재현의 프로필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구체적으로 '성추행'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쓰레기' '변태' 라는 등의 단어를 사용한 점, 최근 조민기 오달수 등의 배우들과 연극 영화계 인사들이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시점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성추행 폭로라고 유추할 수 있었다. 이에 조재현은 24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 "나는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