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유격수 자리는 누구의 차지가 될까.
미국 애리조나-LA 전지훈련을 통해 2018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kt. 올해는 어느정도 갖춰진 주전 라인업 속 내실있게 팀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각 포지션 주전급 선수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 어느정도 계산이 선다는 게 김진욱 감독의 말이다.
그런 가운데 아직 확실하지 않은 자리가 한 군데 있다. 바로 유격수다. 많은 사람들이 kt의 주전 유격수로 정 현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경쟁이 끝난 건 아니다.
정 현이 가장 유리한 건 사실이다. 정 현은 지난해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을 기록했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안타를 105개나 때려냈다. 팀은 꼴찌를 했지만, 차세대 내야수 정 현을 키워냈다는 것에 만족할 수 있었던 kt였다.
정 현은 수비에 있어 확실한 유격수 자원이 아니다. 고교 시절 최고 유격수로 각광을 받았지만, 프로 무대는 다르다. 정 현은 송구가 좋지만, 풋워크가 뛰어나지 않아 수비 범위가 넓은 유격수는 아니다. 그래서 3루수로도 뛰는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보면 운이 따랐다. 박기혁의 대를 이을 유격수가 필요했는데, 타격에서 재능이 넘치는 정 현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정 현이 만족해서는 안된다. 심우준이 있다. 심우준은 발이 빠르고, 배트에 공을 맞히는 자질도 좋은 선수다. 다만, 주포지션 유격수 자리에 부담을 느낀다. 1군 무대에서 실책을 몇 번 하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 본인은 3루 수비에 자신감을 보이는데, kt는 전경기에 출전할 3루수로 황재균을 데려왔다. 심우준은 유격수 자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해야 한다. 수비 안정감만 조금 더 생기면 심우준도 주전 유격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 kt 한 선수는 "만약 풀타임을 뛴다고 하면 심우준은 50도루가 충분히 가능한 선수다. 상대 배터리 입장에서 정말 골치가 아플 타입"이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박기혁도 무시할 수 없다. kt에 넘어와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해다. 박기혁 입장에서는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시즌이다. 타격, 주루는 위에 언급된 후배들에 밀릴 수 있지만 수비 안정감에 있어서는 후배들이 따라올 수 없다. 올해 kt는 황재균, 강백호 등이 가세하며 타선의 힘이 강해졌다. 그런 가운데 김 감독이 수비에 힘을 더 주고 싶다면 유격수 자리는 박기혁의 차지가 될 수도 있다.
kt의 주전 유격수가 누가 되느냐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타순 때문이다. kt는 주전 야수진 라인업이 거의 꾸려진 가운데, 1번 타자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2번부터 9번까지 타순을 다 채웠다면 결국 유격수 자원이 1번에 들어가줘야 가장 좋은 그림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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