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야 빅버드 가즈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유행어 '영미!'는 축구판에서도 위력적이었다.
'영미'는 여자 컬링대표팀이 평창올림픽에서 기적같은 은메달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유행어다.
'안경 선배' 김은정(스킵)이 경기 때마다 리드 김영미에게 플레이를 리드하기 위해 '영미'를 목놓아 외치면서 한국의 승승장구를 이끌었고, '영미'는 국민 유행어가 됐다.
수원 삼성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과의 2018년 시즌 개막전을 맞아 재치있는 이벤트를 착안했다. 평창올림픽에서의 국민적 감흥을 계승하고 축구판에서도 축구팬들에게 평창의 여운을 느끼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는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영미'란 이름을 입증할 수 있는 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 입장권을 선물하는 이벤트였다.
수원 홈경기 운영을 담당하는 최원창 부장은 "사실 처음 이 이벤트를 착안할 때까지만 해도 수원 지역에 '영미'와 동명인 분들이 몇명이나 되겠나. 그것도 축구장에 직접 방문할 팬들은 몇명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개막전인 만큼 팬들께 평창의 추억도 살리고 재미를 선사하자는 취지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흥미로운 '영미' 이벤트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만 해도 이 이벤트를 통해 무료 입장의 행운을 누린 손님은 13명에 달했다. 수원 구단이 최종 집계한 결과 같은 이름 '영미'팬은 예상을 뛰어넘은 수십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삼성의 열성팬으로 서울 송파구에서 남편, 자녀와 함께 수원까지 달려온 최영미씨(45)는 "응원하는 수원이 경기에 패해서 아쉽지만 '영미' 이벤트를 통해 가족과 함께 축구 경기를 관전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면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영미란 이름을 가졌다는 이유로 친구 등 지인들 사이에서 화제의 인물이 됐다. 나도 덩달아 유명인사가 된 것 같은 대우를 받기도 하고 여자 컬링팀 덕분에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고 흡족해 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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