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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이형종 조기귀국, LG 전력 구상에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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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중인 LG 트윈스에서 두 명의 선수가 조기 귀국했다.

LG 구단은 지난 3일 "류제국과 이형종이 오늘 귀국했다. 둘 다 가벼운 부상이 있다. 전훈 기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한국에서 편하게 치료하고 회복하라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류제국은 허리 부상, 이형종은 무릎 부상 중인데,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게 LG의 설명이다.

류제국은 지난 1일 이시카와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다가 허리에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당시 1⅔이닝 동안 38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3안타를 맞고 3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허리 통증 탓이었다. 이형종은 앞서 지난달 26일 아카마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5회초 3루로 내달리며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무릎 부상을 입었다. 검진 결과 뼈와 인대에는 손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안도의 숨을 쉬었지만, 이형종은 이후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회복되기만을 기다렸다.

LG는 아직 날씨가 쌀쌀한 한국보다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려 했지만, 전문의의 검진과 다양한 재활 훈련, 그리고 휴식을 위해서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낫다고 판단햇다.

지난 2월 1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시작된 전훈 캠프서 한 달여가 지나는 동안 별다른 부상자가 없어 훈련 효과에 남다른 자부심이 있던 류중일 감독은 두 선수의 부상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류 감독이 비록 막판이기는 하지만 이 둘이 캠프에서 하차하게 된 것을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그만큼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류제국은 선발 후보다. LG는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 좌완 차우찬의 뒤를 받칠 선발 두 자리를 놓고 5~6명의 선수가 경쟁중이다. 류제국은 젊은 후배들과 치열한 자리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차례 수술을 받은 무릎 부상 후유증이 있어 페이스를 조심스럽게 끌어올리던 중이었으나, 이번에 허리 부상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그러나 그는 경험과 경기운영에서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투수다. 류 감독은 앞서 "류제국 선수는 무릎이 좋지 않아 아직 빠른 러닝이 안된다. 하체를 못쓰고 팔로만 던지니까 구속이 떨어지고 손가락 요령에 의존하게 된다"면서도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만큼 선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단 류제국은 허리와 무릎 상태를 봐가며 피칭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오는 13일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합류할 수 있다면 24일 시즌 개막일까지 컨디션을 맞추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대로 호전되지 않으면 시범경기 합류가 힘들어지고, 선발 경쟁서도 불리한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이형종은 이번 전훈 캠프에서 타격 컨디션이 가파른 상승세였다. 부상을 입기 전 연습경기에서 5타수 3안타를 몰아쳤다. 의욕이 앞선 나머지 베이스러닝서 무리를 하다 다친 게 못내 아쉽다. 류 감독은 이형종의 방망이 실력을 감안, 2번 우익수를 비중있게 고려하고 있다. '강력한 2번'을 선호하는 류 감독의 타순 계획에 부합하는 타자라는 것이다. 안익훈과 함께 테이블 세터 후보다.

현재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는 과정이기는 하나, 다시 감을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걸리고 체력 훈련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류 감독은 "크게 다친 게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회복 시간을 걱정하고 있다. 일단 LG는 두 선수 모두 시범경기에는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