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100% 입니다(웃음)."
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만난 김대의 수원FC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해 10월 리그 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수원FC 지휘봉을 잡은 그는 모두 승리를 거두며 흔들리던 팀의 키를 쥐었다. 겨우내 팀 만들기에 열중하다 비로소 선을 보이게 된 것에 설레는 눈치였다.
수원FC의 올 시즌 목표는 K리그1 승격이다. 이승현 백성동 정 훈 마테우스 등 주력 자원들이 잔류했다. 지난해 경남FC의 승격에 일조했던 '알짜배기' 브루노에 김동찬까지 가세하면서 공격력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직력과 빠른 발을 강조하는 김 감독의 축구가 제대로 녹아든다면 충분히 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김 감독은 "지난해 두 경기를 잘 마친 뒤 곧바로 선수단 구성에 착수했는데 빠르게 결론이 났고 전지훈련도 일찍 시작했다. (지난해에 비해) 조직력이 좋아졌고 큰 부상자 없이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고 지난 겨울을 되돌아봤다.
'100% 승률'을 굳이 강조한 배경은 '자신감'이다. 김 감독은 "단점보다는 장점만 보고 싶다.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해도 주전 구성은 절반 정도 변화가 생겼다. 모두 성에 찰 순 없지만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조했다. 지난해 잘 치렀던 두 경기를 지켜보면서 오늘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초보 답지 않은 초보' 김 감독의 뜻은 잘 통했다. 수원FC는 이날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 39분 김동찬의 선제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뒤 줄곧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전에도 수 차례 찬스를 만들어내면서 '승격 후보' 다운 힘을 뽐냈다. 올 시즌 인창수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 이랜드는 후반 20분 고차원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불운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김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승리의 기쁨을 표출했다.
한편, 부천FC는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K리그2 1라운드에서 2대1로 이겼다. 부산과 성남은 1대1, 광주와 안양은 0대0으로 비겼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