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감탄사의 연발이었다.
의심할 수 없었다. 2018년 K리그의 첫 문을 연 전북 현대의 모습은 여지 없이 '절대 1강'이었다.
K리그 한 경기만 보고 섣부른 판단을 한 것은 아닐까. 결코 아니다. 전북과 K리그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울산 현대가 90분 내내 제대로 기 한 번 펴지 못하고 무너졌다. 더 놀라운 사실은 '전북스럽지' 않았다는 점이다. 매 시즌 전북은 많은 선수 변화 때문에 조직력이 살아나기까지 보통 2~3개월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시즌 초반 내용과 승리, 두 마리 토끼보다는 승리에만 초점을 맞춰 K리그 선두권을 유지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과거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개막전부터 드러난 조직력은 이미 정상 궤도에 올라선 모습이었다. 11명의 선수들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그 중에서도 포백 수비력은 만점에 가까웠다. 불안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국보급 센터백' 홍정호(29)가 화룡점정을 찍었다. '괴물' 김민재(22)와 물 샐 틈 없는 수비력을 과시했다. 커버 공간도 상당히 넓었다. 홍정호의 빠른 발이 돋보였다. 뒷 공간을 전혀 내주지 않았다. 중국 장쑤에서 지난해 후반기 6개월간 실전을 소화하지 못한 모습이 아니었다. 클래스가 달랐다. 최 감독은 "홍정호가 의지를 가지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빌드업 등 개인능력이 좋다. 수비조직력은 경기를 하면서 끌어올리면 된다"고 칭찬했다.
김민재도 그야말로 '넘사벽(넘어설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었다. 김민재에게 '소포모어(2년차) 징크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에 좌우 측면 풀백 김진수(26)와 최철순(32)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전북이 더 무서운 건 이 용, 이재성 등 수비진에 내세울 카드가 아직 더 남아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개막전에는 차두리 A대표팀 코치(38)가 전주성을 찾았다. 울산 공격수들이 쩔쩔매던 전북의 강력한 포백라인을 직접 지켜봤다. 차 코치도 공감했을 법한 생각은 전북의 포백라인을 그대로 신태용호에 이식해도 괜찮겠다는 것이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지난 6개월간 수비진을 실험했다. 지난해 8월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지휘봉을 잡은 뒤 한 번도 같은 수비수들을 베스트 11으로 내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왔다. 중앙에선 김민재를 중심으로 파트너가 누가 될 것이냐가 관건이다. 왼쪽 측면에선 김진수가 김민우(수원)보다 더 많이 중용됐다. 오른쪽 측면에선 고요한(서울)과 최철순이 치열한 경쟁 중이다.
3월 A매치부터는 정예멤버들이 소집돼 호흡을 맞춘다. 신 감독도 예고했다. 지난 1월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을 마치고 "볼 수 있는 선수는 다봤다. 경우에 따라 80~90% 정도를 구성할 수도 있지만, 3월에 소집되는 선수들은 완전한 정예 멤버일 가능성이 크다. 큰 부상 아니면 머리 속에 있는 선수들 대거 합류할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한 팀의 수비라인을 몽땅 소집하는 건 신 감독으로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북에선 수비수들 말고도 이재성 손준호 이승기 김신욱 등 미드필더와 공격수들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민재의 확실한 파트너인 홍정호가 등장한 상황에서 '통곡의 벽'으로 형성된 전북의 포백 수비라인은 험난한 관문을 뚫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바라는 신 감독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신 감독의 고민이 일부 줄어들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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