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 2의 이정후'와 '제 2의 임기영'은 몇 명이나 나올까.
지난 시즌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는 전경기인 144경기를 뛰며, 타율 3할2푼4리-2홈런-47타점-111득점을 기록했다. 179안타로 역대 신인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고, 득점 역시 신인 최다였다. 무려 10년 만에 순수 신인이 신인왕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KBO리그 1군 진입벽이 이전보다 높아졌지만, 이정후는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예비역들도 1군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KIA 타이거즈 임기영은 선발로 자리 잡았고, SK 와이번스 한동민은 29홈런을 쳤다. 입대 전만 해도 붙박이 주전들이 아니었으나, 군 복무와 함께 달라졌다. 올해는 어떨까.
전지 훈련에서 일찍이 눈도장을 찍고 있는 신인들이 보인다. kt 위즈 외야수 강백호는 지난 2월 26일 마이너리그 연합팀과의 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를 때려냈다. 물론, 마이너리그 선수로 구성된 팀의 전력은 국내 다른 팀들보다 약하다. 하지만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타자가 장타를 뿜어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2월 27일 경기에서도 2루타를 추가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범경기는 본격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마운드에서도 좋은 재목들이 나타나고 있다. 두산 베어스 곽 빈은 연습 경기에서 140㎞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개막 엔트리에 넣고 싶다"고 밝힐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김명신이 신인임에도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곽 빈이 본 경기에서도 좋은 구위를 선보인다면, 두산 불펜진은 더 강해진다.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도 빠른 공과 배짱 있는 투구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삼성은 선발, 불펜 모두 약하다. 일단 하위권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마운드 싸움이 돼야 한다. 양청섭과 같은 신인들이 필요하다.
예비역들도 본격적인 1군 연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에는 문경찬, 박정수 등 젊은 투수들이 호투하고 있다. KIA의 약점은 5선발과 불펜진. 왕조 구축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예비역들이 힘을 보탤 수 있다. LG 트윈스 임지섭도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구위가 좋지만, 1군 무대에서 제구가 불안했다. 상무 야구단에서 어느 정도 보완한 뒤 돌아왔다. 2차 캠프에서 탈락한 윤대영은 퓨처스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제 1군에서 보여줘야 한다. 본격 서힘 무대가 다가오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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