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토일극 '화유기'를 마친 배우 성혁을 만났다.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 요괴 손오공과 고상한 젠틀 요괴 우마왕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절대낭만 퇴마극이다. 성혁은 극중 동장군과 하선녀, 1인 2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동장군은 아사녀(이세영)의 도움으로 동생 하선녀를 자신의 몸에 받아들여 1200년 간 함께 살아왔다. 그러나 부활한 아사녀의 소동으로 하선녀의 영혼이 소멸하자 다시 손오공(이승기)의 편에 서는 인물이다. 성혁은 여장까지 감행하는 파격 캐릭터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남자 여자를 같이 연기했다. 이제까지와의 연기와는 달랐다. 내 안의 여성성이 있지 않나 생각해봤다. 너무 재미있었다. 1인이 두 가지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으로 연기하는 건 평생 연기 생활을 하며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일 거다. 그걸 내가 했다는 게 참 좋다. 처음 컨셉트를 잡을 때 엄청난 시도를 많이 했다. 헤어스타일과 컬러부터 여러가지를 시도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적응이 됐다. 준비 기간 동안 여자들이 고민하는 메이크업과 헤어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옷도 여러가지를 입어봤다. 랩 원피스를 입었을 때 몸이 좀더 슬림해 보이더라. 이태원 등을 찾아다니며 준비를 했다. 그런데 수염 자국은 한계가 있더라. 브라질리언 왁싱을 할까 하는 고민도 했었다. 그런데 처음에 동장군 설정이 수염이 있어서 왁싱은 어렵더라. 최대한 민다고 했는데 피부가 아프더라. 그래도 초반에 다리는 전체 왁싱을 했다. 여성 속옷이 좀 불편한 것 말고는 좋았다. 스타킹은 오히려 더 따뜻했다. 다만 힐은 280mm 사이즈를 맞추다 보니 내가 보고도 깜짝깜짝 놀랐다. 오히려 힐을 신으니까 더 여성적으로 변했다. 여배우의 고충을 알겠더라."
다만 연기에 있어서는 최대한 자율성을 주려 했다.
"영화 '플루터에서의 아침'을 보긴 했다. 남성성이 있는 상황에서 여성 연기를 하는 느낌을 주려 했다. 하지만 누군가를 따라하게 되면 설정을 많이 하게 되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 표현하려 노력했다. 오히려 여자 연기를 할 때는 집중이 잘 됐다. 동장군 연기를 할 때 너무 진지하다 보니 더 웃겼다. 내가 흔들리면 연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나를 믿으려 했다. 나의 장점이자 단점이 믿음이 확고한 거다. 내가 결정한 거라면 믿고 연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누가 해도 사실 판타지이기 때문에 혹평을 들을 수도, 호평을 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대신 진정성 있게 하자고 생각했다. 특별하게 걱정은 안했다."
그의 파격 변신에 시청자는 물론 동료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실 내가 부끄러운 것보다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가 걱정됐다. 그들이 나한테 적응하는 모습을 보며 좀 괜찮구나. 여성성이 묻어나는 구나 싶었다. 11월 중순 되니까 아무렇지도 않았다. 촬영장에서 여자 연기자분들이 너무 좋다고 예쁘다고 해줬다. 동장군보다 하선녀가 좋다고 걸크러시라고 해줬다. 이세영과 오연서가 다 너무 좋아해줬다. 이상하지 않은가 힘내서 했다."
silk781220@sportschoc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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