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100타점은 하고 싶습니다."
33일간의 스프링캠프를 통해 박병호가 확인한 건 두 가지로 보인다. 하나는 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라는 책임감. 그리고 다른 하나는 동료들과 함께 팀을 가을잔치의 가장 안쪽자리까지 이끌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박병호는 이전에 비해 한결 밝은 표정으로 올 시즌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박병호는 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넥센은 지난 1월31일부터 33일간에 걸쳐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와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이번 캠프에 대해 박병호는 매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에는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나 혼자만의 기우였다"면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잘 도와준 덕분에 쉽게 어울릴 수 있었다. 모두 열심히 했고, 부상도 없이 잘 치른 캠프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병호는 팀의 4번 타자로서 강한 책임의식도 함께 밝혔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더 높게 바라보고 가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가을잔치를 넘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가겠다. 개인적인 목표는 늘 같다. 팀을 위해 내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홈런왕 후보다. 2014, 2015년에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국내 최강의 홈런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해 2년간의 공백이 있었다. 그 사이 SK 와이번스 최 정이 새로운 홈런왕으로 자리 매김했다. 하지만 박병호가 컴백해 이들의 경쟁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홈런에 관한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 박병호는 "얘기하기가 사실 참 어렵다. 늘 어느 정도 성적은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 진출 직전의 수치는 목표로 삼기에는 좀 부담스럽다. 그때 너무 잘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대신 박병호는 타점에 관한 목표를 밝혔다. 그는 "(홈런 갯수보다) 적어도 100타점은 하고 싶다. (4번 타자로서) 그건 반드시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100타점'을 하려면 홈런도 최소한 20~30개는 쳐야 한다. 지난해 46홈런을 친 최 정은 113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자신의 목표를 이룬다면 그건 이미 뜨거운 홈런 대결도 이뤄진다는 뜻이다.
인천공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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