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적시장의 흐름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가 포문을 열었다. 세리에A 사무국은 6일(한국시각) 2018~2019시즌부터 세리에A 선수 등록 기간을 기존 8월 31일 자정에서 리그 개막 전날인 18일로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또한 매년 1월 1일부터 31일까지 열렸던 겨울 이적시장 기간 역시 동계 휴식기간인 12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로 조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여름 이적시장은 시즌 개막 이후 2~3경기가 치러진 시점인 8월 말까지 이어졌다.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보강을 한 채 시즌에 돌입하나 부상 등의 변수에 대응할 수 있고 실전을 치르면서 보완점을 찾아 이를 메울 수 있다는게 강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영입된 선수들의 실제 기량이 팀 전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예가 드물고 오히려 이적료 상승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평가도 많았다. 시즌 개막 이후 합류하는 선수들의 유럽클럽대항전 참가 자격 문제 등 행정적 문제도 대두되어 왔다. 세리에A가 내린 조치로 이런 어려움들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2018~2019시즌 개막일인 8월 9일에 이적시장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이적시장 변화의 흐름은 곧 유럽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EPL에 이어 그에 못잖은 파급력을 갖춘 세리에A까지 동참하면서 분데스리가(독일), 프리메라리가(스페인), 리그1(프랑스) 등 주요리그들도 논의를 거쳐 도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적시장 조정은 상당현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리그 개막 이후 '긴급보강' 카드가 사라지면서 각 클럽의 판단이나 선수단 운영이 더욱 중요해졌다. 초반 선수단 관리 여부에 따라 전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이런 점 때문에 각 구단의 선수단 운영비용이 상승하고 결과적으로 이적료 폭등을 부추기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한국인 선수들의 '빅리그' 직행은 더 쉽지 않아질 전망이다. 앞서 국내외에서 유럽으로 진출한 선수 대부분의 이적이 후반기에 몰려 있었다.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한국인 선수들과의 교섭은 실력 외에도 이적조건 등 세부합의에 시간이 소요된다. 함부르크 유스팀에 입단해 1군팀으로 승격한 손흥민(현 토트넘)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이런 과정을 거쳤다. 이적시장 조정으로 줄다리기 기간이 짧아지면 '즉시전력감' 외에 눈길을 받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EPL 취업비자 강화로 시작된 '군소리그 진출 후 빅리그행' 공식이 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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