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인삼공사는 정규리그 막판 비상이다.
주전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 오세근을 비롯해 양희종 양희원이 결장하고 있다. 오세근은 무릎 타박상, 양희종은 발목 인대부상이다. 여기에 양희원마저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KGC 김승기 감독은 7일 안양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김 감독은 "희원이는 허벅지 안쪽 근육 손상이라고 한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서 휴식을 좀 취하면 된다"고 했다. 양희종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희종이도 최근 들어 함께 훈련을 하고 있는데 슈팅 연습만 한다. 썩 좋은 건 아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오는 13일 창원 LG 세이커스전에 두 선수를 출전시킬 계획이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경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세근은 상태가 좋지 않다. 정규리그 복귀는 물건너간 상황이다. 오는 17일 시작되는 6강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김 감독은 "세근이는 플레이오프 때까지는 쉬어야 한다. 그때 나온다 하더라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GC는 지난달 11일 원주 DB 프로미전부터 28일 서울 SK 나이츠전까지 5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기간 오세근과 양희종은 번갈아 가며 부상으로 빠졌다. 김 감독은 "이재도 전성현 한희원이 잘 해줘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2일 부산 kt 소닉붐전, 4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전서 연패를 당해 기세가 꺾였다.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이 생긴데다 심리적으로도 자신감을 잃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KGC는 이날 KCC전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이번 시즌 KGC에 6전 전패했다. 4위는 이미 좌절됐고, 5위를 지키는 게 목표다. 그러나 김 감독은 남은 2경기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고 부상 선수들이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플레이오프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덧붙여 이날 자신의 개인적인 기록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 감독 통산 100승을 목표로 했지만, 이날 패배로 소망이 좌절됐다. 김 감독은 2015년 KGC 지휘봉을 잡아 첫 시즌 30승을 올렸고, 2016~2016시즌에는 39승을 올리며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는 이날 경기전까지 28승을 추가해 통산 97승을 마크했다.
KCC는 3점포 7개를 포함해 27점을 올린 이정현의 맹활약을 앞세워 79대75로 승리해 단독 2위를 지켰다. 반면 KGC는 6의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승차가 0.5경기로 줄었다. 부산에서는 서울 삼성 썬더스가 홈팀 kt 소닉붐을 92대90으로 눌렀다. 안양=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