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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이세영 "'화유기' 촬영장은 아픈 손가락..개선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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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화유기'를 끝마친 배우 이세영을 만났다.

1996년 아역배우로 데뷔해 주목받았다. SBS '형제의 강'(1996)을 시작으로 MBC '대왕의 길'(1998), '온달왕자들'(2000) 등을 거쳤고 MBC '내 사랑 팥쥐'(2002)에서는 장나라의 아역을, '위풍당당 그녀'(2003)에서는 배두나의 아역을 맡았으며 이후 SBS '술의나라'(2003)을 통해 김민정의 아역, MBC '회전목마'(2003)를 통해 장서희의 아역을 맡았다. 같은 해 '대장금'에서도 활약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아역배우로 활동을 이어가던 이세영은 대학 입학 이후 성인 연기자로서 발돋음을 했다. 채널A '총각네 야채가게'(2011) 등에서 활약했으며 KBS2 '대왕의 꿈'(2012)을 통해 천관녀로 분하며 '잘 자란 아역'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SBS '결혼의 여신'(2013)과 OCN '뱀파이어 탐정'(2016) 등에서 특히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을 통해 현우와 '아츄커플'로 활약, 메인 커플 못지 않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화유기'를 통해 1인 3역을 선보였다.

이세영은 '화유기'에서 아이돌 연습생인 정세라와 좀비소너 진부자, 그리고 아사녀까지 세 개의 배역을 모두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 사이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준 바 있으며 코믹한 모습부터 사랑스러운 모습, 그리고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아사녀의 모습까지 선보이는 등 쉽지 않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연기했다는 평으로 20대 여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화유기'는 방송 단 2회부터 방송사고와 스태프 추락사고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왔다. 그러던 중 3회부터 등장이었던 이세영의 부담 또한 만만치 않았을 것.

"사실 그런 개인적인 것(자신의 첫 등장)보다는 그냥 작품이나 현장이나 팀장님이 그냥 걱정이 됐어요. 저의 그건 크게. 그게 단 1도 신경쓰이지 않았어요. 제가 등장하는 것은 개인적 일이고요. 제가 계속 작업을 해야 하는 현장이니까요. 앞으로도 계속. 그래서 마음이 아프고요. 첫 등장도 사실 기사가 나오거나 그러지 않았으면 했어요. 제가 뭐라고요"

현장의 느낌은 다른 드라마들의 현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단다. 특수분장과 CG 등으로 인해 촬영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힘든 점이라면 힘든 점이었다고.

"현장은 다른 드라마 현장이랑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근데 CG가 있고, 분장이 있고, 특수분장이 있고요. 크로마키도 필요하고, 촬영하던 중간에 다른신을 찍을 수 없는 거예요.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고 촬영 시간이 절대적으로 좀 많이 들고 그런 게 있었는데 다른 현장이랑 비슷했어요. 아무래도 연서 언니 같은 경우에는 승기오빠가 전역하기 이전부터 촬영을 하고, 준비를 했으니까. 먼저 촬영을 시작한 분들이 긴 시간을 고생했기 때문에 연서 언니가 제일 힘들었을 거 같아요. "

제작진의 입장 발표를 통해 제작 환경 개선을 약속했고. 이로 인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이세영은 "그래도 혹시 모를 사고가 생기면 안되니까 조심을 많이 했던 거 같다. 어쨌거나 촬영이 재개가 되는데, 액션도 많고 유리가 깨지거나 그런 다양한 장면이 많아서. 슈가글라스에서도 사실 상처가 난다. 그래서 다들 조심스러웠던 거 같다. 그래도 스태프들을 더 챙겨주는 그런 것도 있었다"고 했다.

논란 투성이였던 '화유기'는 이세영에게는 아픈 작품이다.

"굉장히 아픈 작품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이 계속돼야 하니까, 재개돼서 하는데 사실은 이 스태프들과 배우들, 저는 분량이 초반에 많지 않아서 그렇게 힘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스태프들은 또 주연 배우들은 현장에서 계속 떨면서 연기를 하고, 힘들게 하니까요. 그 기운이 안 나기도 했고요. 여러모로 다들 속상해했고요. 그런 것들도 걱정이 됐었고요. 좀 고생을 다들 많이 하시고 그렇기 때문에 너무 그런 것도 안타까웠지만, 확실하게 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개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아역배우 활동을 했던 이세영은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며 아쉬운 부분을 찾아왔다고. 그러나 앞으로 개선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갖고 있다.

"어릴 때부터 현장을 보지만, 지금도 항상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없을 수 없거든요. 한참동안은 여전히 그런 게 조금씩은 생길 거예요. 그런데 제가 아역일 때에 비해서는 현장이 많이 좋아진 거 같아요. 아역들의 수면시간을 보장하더라고요. 예전엔 욕하시는 감독님도 많았고, 밥도 안 먹이고 그랬거든요. 지금도 개선돼야 하지만, 앞으로 끊임없이 좋아질 여지가 있으니까요.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고, 인식도 개선이 되고, 자각을 하면서 고치면서 나아가기 때문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노력을 해야겠죠."

한편 한편 최근 종영을 맞은 '화유기'는 고대 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 퇴폐 악동 요괴 손오공과 고상한 젠틀 요괴 우마왕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퇴마극이며 주인공인 손오공(이승기)과 삼장의 피를 갖고 태어난 진선미(오연서)의 러브스토리가 주요 뼈대를 이뤘다. 이세영은 '화유기'를 마친 뒤 오는 4월 개봉하는 영화 '수성못'의 주연으로 스크린 활약을 이어간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