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켈리는 선발인가, 아닌가.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가 열린 8일 잠실학생체육관. 경기가 열리기 전 LG 라커룸에서 한 기자가 현주엽 감독에게 "오늘 외국인 선수가 안뛴다고 들었다"고 하자 현 감독은 화들짝 놀랐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취재진은 현 감독이 외국인 선수를 뺀 것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게 어려워 장난 섞인 반응을 보이는 줄 알았다. 그런데 현 감독이 놀란 건 진짜였다. 그리고 "무슨 일인지 확인하러 가봐야겠다"고 말하며 라커룸 밖을 나갔다.
무슨 일이었을까. 취재진이 LG 라커룸에 방문하기 이전 SK 라커룸에 먼저 갔다. SK 팀 매니저가 문경은 감독에게 LG의 선발 라인업을 불러줬다. 분명히 제임스 켈리의 이름이 빠져있었다. 매니저는 "외국인 선수 없습니다"라고 확인 사살까지 해줬다.
여기에 누구도 의문부호를 안단 것이 켈리는 직전 경기인 6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에서 2쿼터도 다 뛰지 못하고 경기에서 빠졌다. 경기 후 현 감독이 "뛸 마음 없어보였다. 다음 경기는 켈리 없이 국내 선수만으로 치르든 하겠다"고 질책했다. 때문에 SK전에 켈리가 빠지는 게 그리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상황 파악을 하고 정확한 자초지종을 듣기 위해 현 감독에게 외국인 선수 얘기를 꺼냈는데, 현 감독이 예상 밖의 반응을 보였다. 확인 후 돌아온 현 감독은 "착오가 있었다. 김종규가 아닌 켈리가 선발로 들어가는 게 맞다"고 알려줬다. 현 감독은 "켈리와 면담을 했는데,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아기가 태어나 잠도 못자고 통화하느라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다고 하더라. 열심히 뛰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경기 시작 선발 소개 때 켈리는 베스트5로 호명되지 않았다. 출전 준비를 하던 켈리가 황당해하자 현 감독이 직접 다가가 등을 두드리며 뭔가 말을 건넸다. 현 감독이 라커룸에서 잘못된 정보를 알려줬든가, 아니면 감독이 모르는 의사소통 착오가 팀 내에서 있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시즌 내내 들쭉날쭉했던 LG 경기력과 매우 흡사한 경기 전 풍경이었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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