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조무근(27)이 새 유니폼을 입고 부활을 꿈꾼다.
조무근은 지난 2015년 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신인 중 한 명이었다. 당시 43경기에 등판해 8승5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2m 육박하는 큰 키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날카로웠다. 타자들이 예측하고도 쉽게 칠 수 없었다. 신인 답지 않은 활약이었다. 그해 프리미어12 대표팀 투수로도 활약했다. 순조롭게 프로에서 자리 잡는 듯 했다. 그러나 2016년 평균자책점 8.61, 지난해 7.36으로 부진했다. 필승조와는 거리가 있었다. 결국 지난해 말 황재균의 보상 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프로 4년차에 접어들면서 어떻게 비시즌을 보내야 할지도 깨닫기 시작했다. 조무근은 "처음에는 신인이라 신나게 던졌고, 성적이 좋았다. 힘든줄 모르고 던졌다. 또 계속 상승 곡선에 있었다. 하지만 비시즌이 왔을 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몰랐다. 그러다 보니 충분히 쉬지 않고 바로 공을 잡았다. 무리가 왔던 것 같다. 쉬엄 쉬엄 했어야 했다.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를 해줬는데, 뒤쳐질까봐 계속 운동을 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제는 변화를 택했다. 조무근은 "이번에는 2년 동안 경험한 걸 토대로 준비했다. 작년에 했던 게 안 좋았으니, 다른 방법을 찾아 운동했다. 오히려 공을 늦게 잡았는데, 그게 잘 맞는 것 같다. 구단에서도 잘 맞는 프로그램을 주셨다. 확실히 몸이 잘 움직이고, 컨디션도 좋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환경도 조무근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상위권이었던 팀에 왔다. 팀 분위기도 정말 좋다. 선배와 후배들이 잘 어울리고, 기본적인 틀이 잘 만들어져 있는 느낌이다"라면서 "불펜에서 우투수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 속으로는 각자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 투수든 1군에서 던질 만한 투수들이다. 정말 분발해야 할 것 같다. 다들 컨디션이 좋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초반에 잘해서 인상을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생각에도 변화가 생겼다. 조무근은 "이번 캠프에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한다. 그동안 타자가 아닌 나 스스로와 많이 싸웠다. 하지만 코치님들이 타자와 승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심어주셨다"고 했다.
'자이언츠'라는 팀 이미지도 큰 키의 조무근과 잘 맞아 떨어진다. 그는 "주변에서 팀 이름에 어울리는 투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이 곳에 와서 정말 좋은 것 같다. 잘하는 투수들이 많아서 보고 느끼는 게 많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오키나와=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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