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지난 8일 "인천(유나이티드)은 만나기 싫은 팀이다"고 말했다. 전북 현대가 '골리앗'이라면 인천은 '다윗'이다. 기본 전력, 팀 선수 연봉 등 그 어느 하나 인천이 전북을 앞서지 못한다. 그런데 전북은 인천 원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인천 원정에서 승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 전북이 올 시즌 강등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는 인천에 졌다. 이번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1부) 첫 이변이라고 볼 수 있다.
전북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2라운드 원정 경기서 난타전 끝에 2대3으로 패했다. 전북은 최근 4경기 전승(정규리그 1경기+ACL 3경기 총 17골)을 달리다 인천에 첫 발목이 잡혔다.
인천은 전북과의 시즌 첫 경기마다 강했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인천은 지난 세 시즌(2015년 0대0→2016년 1대1→2017년 0대0) 동안 전북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인천은 전북 상대로 2015년 8월 22일(1대0 승) 이후 3년여 만에 승리했다.
인천은 무고사-쿠비(이상 공격수)-아길라르(미드필더)로 구성된 외인 삼총사와 발 빠른 문선민의 골대 앞 집중력이 뛰어났다. 특히 문선민은 선제골(전반 3분)과 결승골(후반 9분)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무고사는 시즌 2호골로 두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 K리그에 빨리 적응했다.
인천은 홈 개막전에서 전북 상대로 수세적인 경기 운영 대신 공격적으로 맞불을 놓았다. 두 팀은 전반에만 두골씩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전북의 치명적인 패인은 골키퍼 황병근의 판단 미스였다. 인천 미드필더 한석종의 긴 크로스를 걷어내기 위해 달려나갔다가 페널티지역 경계선이라는 걸 알고 머뭇거렸다. 그 찰나에 공이 옆으로 흘렀고, 문선민이 달려들며 빈 골대로 공을 차넣었다.
골키퍼의 이같은 실수는 치명적이다. 포지션 상의 특수성 때문이다. 황병근(프로 3년차 총 12경기 출전)은 경험이 풍부한 골키퍼가 아니다. 또 주전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전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골키퍼 포지션 보강을 위해 청소년대표 출신 송범근을 영입했다. 송범근 역시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시즌을 통째로 소화해본 적이 없다.
전북은 최근 정규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고 있다. 이번 인천전도 ACL 톈진 취안젠 두 경기 사이에 낀 매치다. 전북은 인천전 후 중국으로 이동 14일 톈진과 ACL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전북은 이번 시즌 더블(정규리그와 ACL 동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터운 스쿼드를 갖춘 전북은 특정 포지션에 선수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 기용을 할 수밖에 없다. 미드필더 정 혁의 선발 출전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이런 로테이션 기용이 항상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라도 손발이 항상 척척 맞을 수 없다. 뒤진 상황에서 최근 물오른 이동국(전북)까지 투입했지만 뒤집지 못했다. 전북이 인천 선수들보다 집중력과 위치 선정에서 우월하지 못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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