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전쟁의 초반 판도가 심상치 않다.
K리그2(2부리그) '4강권'으로 지목됐던 수원FC와 부산, 성남이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수원FC는 벌써 1패(1승)를 안았고, 부산과 성남(이상 2무)은 두 경기를 치렀으나 승리를 얻지 못했다. 강호로 지목됐던 이들의 초반 주춤 행보는 기존 4강 구도가 흔들릴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초반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팀은 부천과 아산이다. 나란히 2연승을 내달리면서 K리그2 1, 2위를 기록 중이다.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타 팀을 압도하면서 4강 구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부천의 초반 행보는 '파죽지세'다. 1라운드에서 대전을 2대1로 잡은데 이어 안양전에서 3대0으로 쾌승했다. 특히 안양전에서는 90분 내내 우위를 가져가면서 시종일관 상대를 괴롭혔다. 지난해까지 뛰었던 바그닝요가 수원으로 이적했고 나머지 부분에도 변화가 이어지면서 흔들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공수 전반에 걸쳐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임 3시즌 째를 맞이한 정갑석 감독의 지도력도 서서히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정 감독은 "지난해에 비해 공격적인 조합이 잘 이뤄졌다. 득점루트가 다양해졌다. 동계 훈련기간 매우 강조한 부분"이라며 초반 상승세 비결을 분석했다.
아산을 이끄는 '초보감독' 박동혁 감독은 우려를 털어내는 모양새다. 지난해까지 코치 신분이었던 박 감독에 대한 시선은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빠르게 팀을 추스르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내고 있다. 안현범 황인범 고무열 등 '신참급' 선수들의 컨디션을 단기간에 끌어 올린 것 뿐만 아니라 수비수 출신 답게 두 경기 연속 탄탄한 수비를 펼치면서 무실점을 주도했다. 코치 시절 익힌 팀 운영의 노하우를 감독으로 변신한 올 시즌 잘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 감독은 "우리 (팀의) 스쿼드는 좋다. 그래서 자신있고, 선수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부천과 아산이 불 붙인 K리그2의 승격전쟁 불길은 앞으로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일정을 거듭할수록 물고 물리는 구도는 K리그1의 '우승전쟁'과는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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