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두 젊은 피를 주목하고 있다. 수많은 유망주가 스프링캠프에서 반짝하다 시범경기, 페넌트레이스를 거치면서 사라진다. 과한 기대감은 시기상조라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조짐이 심상찮다. 고졸 신인 왼손 투수 박주홍(19)과 3년차 외야수 강상원(21)이 한화를 흔들어 깨울 수 있을까.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선수등록 현황에 따르면, 한화는 최고령 팀이라는 부담을 1년 만에 벗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등록 선수 평균 연령 28.4세로 최고령팀이다. KIA 타이거즈(28.1세)와 SK 와이번스(28.1세)가 뒤를 잇고, 한화는 27.9세로 네 번째다. 지난해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한 결과다. 리그 평균은 27.4세, 가장 젊은 팀은 넥센 히어로즈로 25.5세다.
하지만 선수 평균연차로 따지면 한화는 9.6년으로 전체 1위다. 베테랑이 많다는 장점, 유망주 부족은 동전의 양면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박주홍은 마운드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고, 강상원은 팀내 최고타율을 기록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2차 드래프트로 LG 트윈스에서 데려온 백창수(30)와 박주홍, 강상원 등 3인을 '캠프 MVP'에 선정했다.
박주홍은 독특한 스타일이다. 최고구속은 140km를 가까스로 넘긴다. 직구는 130km대 후반에서 빨라야 140km 턱걸이. 하지만 마운드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일본 프로야구팀, 국내팀과 연습경기 6게임에서 1이닝씩 던져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실점 위기에선 제구가 더 좋아진다. 한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는 이구동성으로 "고졸 신인답지 않다. 벤치에서 믿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박정진은 날씨가 풀리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충호는 스피드는 출중하지만 제구가 불안하다. 박주홍은 권 혁과 함께 한화의 왼쪽 불펜 필수전력으로 자리잡을 태세다. 개막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강상원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린 12차례 연습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7푼5리(32타수 12안타), 8타점을 기록했다. 팀내 최고타율이다.
강상원은 발빠른 좌타 외야수다. 1m72, 64kg의 날렵한 체구다. 스피드가 뛰어나고 수비능력도 수준급이다. 이용규 뒤를 받치는 백업 중견수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 외야는 이미 포화상태다. 이용규, 제라드 호잉, 최진행, 양성우까지 쟁쟁한 선수들이 포지션 경쟁중이다. 강상원은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팀내 경쟁을 외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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