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외국인 선수 제도에 변화를 줬다. WKBL은 14일 이사회에서 외국인 선수 출전 방식 변경을 의결했다. 현재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2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경기에 1명을 출전시킬 수 있고, 3쿼터에 한해 2명 모두 출전이 가능하다. 이번 이사회를 통해 보유 외국인 선수를 2명에서 1명으로 줄였다. 아울러 재계약 제도도 없앴다. 외국인 선수 비중을 줄이고,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 제도는 여러 차례 변화했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폐지되기 전이었던 2004년 겨울리그부터 2007년 겨울리그까지, 외국인 선수 1명 보유에 1명 출전 규정이 있었다. 지난 2012~2013시즌에 외국인 선수 제도를 다시 도입했는데, 1명 보유에 1명 출전이 원칙이었다. 2013~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2명 보유 1명 출전. 이번 시즌에는 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뛸 수 있는 규정이 추가됐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였다.
실제로 득점이 증가했다. 지난 시즌 평균 65.4득점이었는데, 이번 시즌은 69.1득점이었다. 하지만 팀 전력 평준화에 크게 기여하진 못했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커지면서,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은 오히려 퇴보했다. 이에 WKBL은 장기적으로 국내 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택했다. WKBL 관계자는 "현장에서 오래 전부터 얘기가 나왔던 부분이다. 이번 시즌을 시작할 때, 다음 시즌은 어떻게 할까 논의를 했다. 여러 의견이 나오면서 결정이 늦어진 건 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축소에 대해선 공감했다. 아예 폐지할 것인가, 1명으로 줄일 것이냐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을 뿐이다. 국내 선수만 뛰는 쿼터를 만들자는 얘기도 나왔다.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한 부분이 컸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외국인 선수 축소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 감독은 "국내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는 취지로 시행하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 1명이 줄어든 부분을 국내 선수들이 뛰어야 하는데,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외국인 선수 1명이 뛰는 건 예전에도 마찬가지다. 처음 해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감독들도 생각을 잘해서 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국내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를 아예 없애는 것도 고민해야봐야 한다. 경기 질이 갑자기 떨어질 수 있지만, 어차피 국내 선수들이 커야 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가 감소하면서 선수 운영이 더욱 중요해졌다. 외국인 선수 1명이 뛴다고 해서 무작정 풀타임을 소화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 부상이 발생했을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결국 각 팀들은 외국인 선수의 체력 관리를 하면서 국내 선수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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