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는 이번 시즌 최고의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16전 전승.
페더러가 한국 테니스 간판 스타 정 현(세계랭킹 26위)을 제압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정 현은 1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797만2535 달러) 8강전에서 페더러에 세트스코어 0대2(5-7 1-6)로 졌다. 정 현은 8강에서 탈락했고, 페더러는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정 현은 지난 1월 호주 오픈 준결승전 페더러와의 첫 맞대결에서 1세트를 내준 후 2세트 도중 발바닥 부상이 심해져 기권패했다. 당시 페더러는 호주 오픈 우승을 차지했고, 정 현은 4강에서 멈췄다.
페더러는 "게임 플랜을 갖고 들어가지만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 오늘 바람도 불었고, 또 상대(정 현)에 따라 달라진다. 상대의 패턴을 아직 잘 모른다. 약간 두려울 수 있지만 잘 모르는 상대와 싸우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정 현을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보여주었다. 1세트엔 정 현과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리면 고전했지만 위기 때마다 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서브 에이스로 추격을 따돌렸다. 2세트엔 정 현의 발이 둔해진 틈을 타 가볍게 경기를 가져갔다. 페더러는 상대의 약한 구석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정 현은 아직 자기 서브 게임을 지키는 요령과 집중력이 부족했다.
페더러의 4강전(18일 오전 2시) 상대는 보르나 코리치(크로아티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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