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스타 정 현(세계랭킹 23위)이 스위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를 넘지 못했다.
정 현은 1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797만2535 달러) 8강전에서 페더러에 세트스코어 0대2(5-7 1-6)로 졌다. 정 현은 지난 1월 호주 오픈 준결승전 페더러와 첫 맞대결에서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패했다. 당시 페더러는 호주 오픈 우승을 차지했고, 정 현은 4강에서 멈췄다.
정 현은 1세트 경기 초반 끌려갔다. 1세트 0-1로 뒤진 첫 서브게임에서 40-0으로 앞서가다 뒤집혀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정 현은 0-3으로 끌려가다 두번째 서브게임을 잡아 1-3으로 추격했다. 정 현은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3으로 따라갔다. 이번 시즌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페더러의 첫 서브 정확도가 흔들렸고, 스트로크 싸움이 길어지자 정 현이 경기를 주도적으로 풀어냈다. 그리고 자신의 세번째 서브게임을 가져와 3-3을 만들었다. 이후 정 현과 페더러는 5-5까지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켰다. 페더러는 강력한 서브로 자신의 게임을 풀어갔다. 반면 정 현은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페더러의 좌우 구석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정 현은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5-6으로 뒤진 6번째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주며 5-7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페더러의 백핸드 스트로크가 가장 중요한 세트에서 정 현을 괴롭혔다. 산전주전을 다 겪은 베테랑 페더러는 세계랭킹 1위 답게 추격해온 정 현에게 듀스를 허용하지 않고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페더러 첫 서브 게임 승부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40-40 듀스 이후 게임을 가져오기 위한 공방이 길어졌다. 하지만 페더러가 게임을 지켜냈다. 정 현은 0-1로 뒤진 2세트 자신의 첫 서브게임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페더러는 경기 주도권을 잡고 정 현의 좌우 구석으로 많이 움직이게 했다. 그러면서 정 현의 실수를 유발하도록 만들었다. 페더러는 3-0으로 달아났다.
정 현은 자신의 두번째 게임을 가져오며 1-3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페더러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벌어진 격차를 계속 유지했다. 페더러는 다양한 서브 구질과 방향으로 정 현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세번째 서브게임까지 브레이크를 당한 정 현이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2세트를 1-6으로 내줬다. 그러나 소득은 있다. 젊은 정 현은 세계 최강 페더러와의 간격을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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