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석'의 영향 때문일까. 아니면 그냥 일시적 부진일까.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의 최대 '히트상품'은 바로 이정후였다. 데뷔 이전부터 '이종범 아들'이라는 타이틀로 주목을 끌었던 이정후는 프로 입단 후 스스로의 실력으로 그런 꼬리표를 떼어냈다. 지난해 이정후는 정규시즌 전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552타수 179안타)에 47타점 11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결국 신인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워낙 독보적인 신인왕이었다.
이런 이정후의 맹활약은 사실 그 해 시범경기부터 예감됐다. 이정후는 2017년 시범경기 기간에 총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5푼5리(33타수 15안타)를 기록하며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정후는 마치 보란 듯이 정규시즌에도 이런 페이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 출전중인 이정후에게서는 1년 전의 '반짝거림'이 보이지 않고 있다. 17일까지 4경기를 치른 이정후는 타율 1할5푼4리(13타수 2안타)로 부진하다. 신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타석에서 전과는 달리 자신감있게 배트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왜 벌어진 것일까. 조심스레 부상 여파와 그에 따른 스프링캠프 '결석'의 영향력을 생각해볼 수 있다. 지난해와 달라진 변수라면 이것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손가락을 다쳤다. 수술을 받았고, 재활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뒤늦게 대만 2군 캠프에 합류해 훈련량을 채우고 연습경기도 했다. 하지만 확실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훈련량 등이 부족했을 수 이 있다.
이런 부진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올해 '2년차 징크스'의 본격적인 도래를 예고하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시범경기도 불과 8번 밖에 치르지 않고, 1주일 뒤면 정규시즌 개막이다. 결과적으로 이정후도 부진의 늪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타자들의 경우 한 두 번만 좋은 밸런스에서 나온 스윙으로 안타를 치기만 해도 슬럼프에서 금세 벗어날 수 있다. 이정후도 마찬가지다. 워낙 기본기가 뛰어나 부진 탈출의 실마리만 잡으면 된다. 과연 남은 4번의 시범경기에서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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