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휴식기."
A매치 휴식기가 19일부터 2주일간 시작이다.
2018년 시즌 처음으로 맞이하는 쉬어갈 타임이다. 휴식이라고 해서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물 들어왔을 때 노젓는다'고, 연승 행진 등 초반 페이스가 좋거나 대표팀 차출로 인한 전력 누수가 적은 팀은 계속 달리고 싶다. 반면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쪽은 A매치 공백이 그야말로 천금같은 시간이다. 일단 소나기를 피할 수 있고 뭐가 잘못됐는지 추스를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이번 A매치 휴식이 유독 반가운 팀이 있다. 하필 작년 시즌 '빅5'를 형성하며 강호로 군림했던 팀들이다. 작년 순위 기준 2위 제주, 4위 울산, 5위 FC서울이다.
올시즌 현재 울산은 최하위(3패)이고 서울은 10위(1무2패), 제주 7위(1승1무1패)다. 이들 가운데 제주가 그나마 6강에 근접했지만 18일 울산전에서 상대가 2명 퇴장당한 상황에서 힘겹게 거둔 승리라 제대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휴식기 동안 각자의 숙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고 돌아와야 지난 시즌의 체면을 살릴 수 있다. 리그 순위상으로 가장 큰 위기인 울산이 풀어야 할 숙제는 명백하다.
리그 3경기 무득점에서 알 수 있듯이 최전방 결정력이 실종된 상태다. 이종호의 장기 부상으로 인해 토요다, 주니오, 황일수 등 공격 자원을 대거 보강했지만 영입 효과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변화 폭이 큰 데다 조직력을 갖출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아직 '따로국밥'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여전히 '터줏대감' 오르샤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유기적으로 폭발하지 못한다.
그동안 경기력에서 보였듯이 상대 위험지역 페널티박스까지 잘게 파고들어가는 것까지 좋지만 마무리가 늘 2% 부족하다. 특히 공격수 개인별 슈팅 정확도나 위협도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김도훈 울산 감독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다. K리그 간판 공격수 출신이라 더 그렇다. 김 감독은 휴식기 동안 미완성 공격력을 깨우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차분하게 다시 준비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조언했다. 김 감독 자신도 현역 시절 이상하리만치 골을 넣지 못하는 슬럼프를 한두차례 겪었다고 한다. 김 감독은 당시 슬럼프 극복기를 떠올리며 "뭐가 잘못됐는지 많은 생각을 하면 되레 독이 된다. 그냥 마음을 비우고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훈련하면 되더라. 공격수에겐 결코 멈추면 안되고 슬럼프때 더 늘려야 하는 것이 슈팅 연습이다"면서 "몸이 알아서 반응할 정도로 골넣은 감각을 익히면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조성환 감독이 생각하는 휴식기 숙제는 선수들의 멘탈 관리다. 조 감독은 초반 위기에 대해 "매도 일찍 맞는 게 낫다고, 시즌마다 언젠가 찾아올 위기를 먼저 겪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오반석이 성공적으로 복귀한 가운데 알렉스도 휴식기에 돌아올 예정이어서 수비라인에 안정감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실점부터 줄여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력적으로 희망 요소가 보이는 만큼 휴식기에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살피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조 감독은 "힘든 시기를 보내느라 선수들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이른바 멘털 케어를 통해 새로운 정신 무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올시즌을 맞아 대대적인 리빌딩을 시도하고 있는 서울은 예상된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으레 변화라는 게 희생을 담보로 하는 경우가 많다. 미드필드와 공격라인의 부조화, 수비 집중력 부족 등 서울이 풀어야 할 숙제들이 연착륙 시점을 아직 못찾고 있어서다.
황선홍 감독은 비록 패했지만 지난 강원전에 비해 전북전에서 향상된 부분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긍정 마인드로 의기소침한 선수들을 일으켜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전북전을 마친 뒤 황 감독은 "불확실한 패스가 많지만 속도는 좋아졌다. 그런 부분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하루 아침에 축구가 이뤄지는 게 아니다"면서 "휴식기 동안 공격 전개에서 여러가지 보완해야 할 것 같고 수비도 퍼펙트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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