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선발 투수 주 권(23)이 모든 준비를 마쳤다.
주 권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주 권은 시범경기 2경기에 나와 9이닝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첫 등판보다 두 번째 등판에서 투구 내용이 좋았다. kt는 라이언 피어밴드(5이닝 1실점), 고영표(9이닝 3실점)에 이어 주 권도 선발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주 권은 안정된 투구를 했다. 1회말 아웃카운트 2개를 손쉽게 잡았다. 이어 최 정의 유격수 뜬공을 심우준이 실책했다. 그러나 정의윤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회말 볼넷 허용 후에는 후속타자들을 깔끔하게 요리했다. 삼진 2개를 보탰다. 팀이 2-0으로 리드한 3회말은 삼자범퇴 이닝. 땅볼 유도 능력이 돋보였다. 구속이 빠른 건 아니지만, 제구를 낮게 가져갔다. 4회에는 최 정에게 사구, 정의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3루에서 로맥을 6-4-3 병살타로 요리했다. 이 때 3루 주자 최 정이 득점. 첫 실점이 나왔다. 그 후 김동엽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막았다.
주 권은 이날 54구를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0㎞. 원래 구속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여기에 체인지업(13개), 슬라이더(9개), 커브(4개)를 섞었다.
시범경기 출발이 좋다. 주 권은 지난해 시범경기 악몽이 있었다. 3월 23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등판해 4이닝 동안 무려 16안타(3홈런)를 내주며 15실점. 김진욱 kt 감독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정규시즌 39경기에서도 5승6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61로 부진했다.
아쉬운 시즌이었다. 주 권은 2016년 선발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무4사구 완봉승을 포함해 28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5.10을 마크했다. 선발이 부족한 kt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2년 연속 활약에는 실패했다. 다행히 지난 시즌 고영표가 있었다. 25경기에서 8승12패, 평균자책점 5.08로 호투했다. 다만, 팀 입장에선 주 권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번에는 절치부심했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작년 실패가 있어서 그런지 본인이 많이 준비를 했다. 캠프에서 중심 이동이나 킥 동작 등 힘을 쓰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컨디션이 좋다. 제구가 좋고, 공 끝이 많이 좋아졌다. 이대로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주 권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잘 들어갔다. 캠프에서 체력과 밸런스에 신경을 많이 쓴 덕분에 컨디션이 좋고 제구도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올 시즌 주 권과 고영표가 함께 좋은 성적을 낸다면, 팀 성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어깨 통증으로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 국내 투수들의 좋은 컨디션이 반갑기만 하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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